코로나19로 봉사 인력·면적 대폭 줄어
지난달 저온현상에 착과 불량까지 겹쳐
市, 1억2천만원 들여 꽃가루 지원 방침

▲ 박상돈 천안시장이 지난달 18일 성환읍 소재 배 재배농가에서 화접 봉사를 하고 있다.

[천안=충청일보 박보겸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충남 천안지역 배꽃 인공수분에 나선 자원봉사 인력과 면적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난달 저온 현상으로 인한 착과 불량까지 겹쳐 배 재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꽃가루 구입 비용 일부를 지원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배꽃은 짧은 기간에 피기 때문에 인공수분에 일시적으로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

시기를 놓치면 착과율이 하락해 수확량이 대폭 줄기 때문에 적시 수정은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정도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창궐로 지난달 16∼22일 928명이 참여해 120농가 324㏊에서 배꽃 인공수분을 했다.

지난해 2136명이 자원봉사에 나서 491농가 700㏊에 시행한 수치에 비하면 인력은 24.4%, 농가는 43.4%, 면적은 43.4% 수준에 그친다.

시는 30년째 공무원을 투입해 인력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민간 인력 투입 실적까지 감소했다.

지난달 6일 배꽃가루채취센터를 운영해 300㏊에 사용할 수 있는 40㎏의 꽃가루를 채취, 제공했지만 결국 자원봉사자가 줄어 인공수분에 어려움을 겪었다.

재배농가들은 털이개 형태의 화접장비와 SS농기계에 부착한 인공수분기 및 드론까지 동원해 화접을 실시했지만 어려움을 겪은 데다 저온 현상까지 겹쳐 올해 수확을 걱정하고 있다.

시는 오는 8월까지 천안배원예농협과 성환·직산 농협 등 3곳을 통해 꽃가루를 구입한 농가의 구입비를 일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농어업재해대책법과 천안시 농업·농촌식품산업지원에 관한 조례를 지원 근거로 삼는다.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배 재배농가에 1억2000만원을 들여 72㎏의 꽃가루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홍승주 농업정책과장은 "올해는 전례 없던 코로나19로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지 못한 데다 저온 현상까지 겹쳐 배 재배농가들이 시름에 젖어있다"며 "한 해 농사를 좌우하는 화접에 도움을 주기 위한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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