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감염 방지 조치 '이해'
대입 앞둔 부모들은 '걱정'

▲ 연합뉴스

[충청일보 박장미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 확산 우려로 교육부가 순차적 등교수업 일정을 일주일 연기한다고 발표하자 학부모들이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주춤했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교육부의 결정에 안도하고 환영을 표한 학부모들도 있지만 대입 준비 등 자녀의 학업에 대한 우려 때문에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는 코로나19가 종식하지 않았음에도 기본적인 예방수칙도 지키지 않고 무분별하게 다중시설에 드나든 사람들을 비판하기도 한다.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학부모 A씨(38·여·청주시 흥덕구)는 "집단 감염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등교 개학이 걱정됐는데 연기가 결정돼 다행"이라며 "부모님까지 총출동해 아이를 돌보고 있어 가족 모두가 지쳐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고3 학부모들은 학업과 관련한 걱정이 크다.

고3 자녀를 둔 B씨(49·청주시 상당구)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것은 알지만 아이를 생각하면 안타깝다"며 "생활 리듬이 무너져 있던 아이가 학교에 가면 다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차분히 대입을 준비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속이 상한다"고 하소연했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이찬섭군(19)은 "등교 일정이 계속 변동되고 집에서 공부를 하다보니 집중이 안된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 11일 13일 고3을 시작으로 예정됐던 순차적 등교 일정을 일주일씩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고3은 오는 20일, 고2·중3·초1~2학년과 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 3~4학년은 다음달 1일, 중학교 1학년과 초 5~6학년은 같은 달 8일에 등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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