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코로나19 발생 80일
진단과 방역·남은 과제
下 예고된 팬데믹… 앞으로 방향은
안정 국면 진입 기대했지만
돌발변수 등장 재확산 우려
전문가들 "2차 유행 가능성"

▲ 연합뉴스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44일간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거친 뒤 지난 6일부터 생활방역으로 전환됐다.

이 기간 국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발생 수는 한 자릿 수대로 접어들었고, 추가되는 신규 확진자 대부분은 해외입국자였다.

충북에서도 지난 4월 2일부터 6일까지 한 달여 간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발생한 신규 확진자 대부분이 해외 입국자였다는 점과 지역사회 감염이 크게 줄었다는 것을 근거로 코로나19사태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시각도 나왔다.

그러나 경기도 용인 66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상황은 변했다.

감소세를 보이던 국내 확진자 수는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고, 지역 감염사례도 속출했다.

지난 8일 충북에서도 이태원 클럽에 갔던 20대 확진자가 나왔다.

14일 자정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131명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코로나19 종식시점을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의료계에서는 올해 가을 또는 겨울로 예상하는 2차 대유행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신종플루와 코로나19 등 판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이와 유사한 감염병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감염병 유행 시 중환자를 적절히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금부터 준비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안치석 대한의사협회 공공의료TF 단장(충북의사회장)은 "이태원 발 문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코로나19는 단기간에 종식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추후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돼도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상시 진료체제를 미리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중앙에서는 정부와 의사협회·병원협회 등 전문가 단체가, 지방에서는 지자체와 지역 의료인단체, 의료기관, 민간기업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 역시 상설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역·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과 의료 R&D 복합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도내 한 대학교수는 "감염병 재난대응 의료 R&D 복합단지 조성을 통해 백신 개발과 다양한 사회적 위기를 같이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 지역·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해  감염병 대응 역량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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