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청주유치까지 <中>
접근 편의성·입지조건 높은 점수
과기부 "정치적 고려없이 객관적으로 평가
청주 90.54·나주 87.33·춘천 82.59·포항 76.72
산업지원 목적 따라 이용자 편

[충청일보 배명식 기자]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건설후보지 선정 평가에서 충북 청주 오창은 탁월한 입지조건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산업지원'이라는 건설 목적에 따라 방사광가속기 이용자들의 접근편의성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된 결과로 풀이된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1차관과 이명철 부지선정평가위원장은 지난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세종청사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체의 정치적 고려없이 객관적이고 계량적인 지표를 바탕으로 부지를 선정했으며 충북도 청주시는 평가항목 전반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가 공개한 지자체별 평가점수는 충북 청주 90.54점, 전남 나주 87.33점, 강원 춘천 82.59점, 경북 포항 76.72점이다. 

선정위는 한국연구재단이 구성한 실무반을 통해 4개 지자체 후보별 부지 현황, 토지 용도 및 도시 계획, 해당 지자체 산업, 접근성 및 편의성 등을 조사했다. 
안정된 지반이라는 지질·지반 분야 입지 평가를 위해서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지진 안정성, 자연재해 가능성, 진동 유발 가능성 등을 현장에서 조사했다. 

또 전국에 흩어져 있는 대학, 연구기관, 기업 등 잠재적 사용자들 데이터를 취합한 뒤 기관이 소속된 도청소재지로부터 직선거리 데이터를 확보해 지리적 접근성 평가에 반영했다. 
충북 청주는 '기업체 지원'이란 방사광가속기 구축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입지조건을 갖추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았다. 

포항 가속기연구소가 이용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기업에 대한 빔타임제공은 요구시간 대비 2016년 60.2%에서 2019년 47.6%로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로 첨단 산업의 원천기술 경쟁력을 위해 방사광가속기 추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같은 기업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산업지원용' 방사광가속기 건설이 추진됐다.
현재 국내에서 포항 방사광가속기 이용률이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과 LG화학, 한국타이어, 효성, 포스코 등 소재기업 및 제약기업들이다. 

충북 청주 오창은 접근성이 좋다. 고속도로, 고속철도, 국제공항 등 X축 사통팔달 교통망으로 전국 주요도시서 2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다.
여기에 충청권에는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각종 연구기관들이 집적해있어 연구 성과 확산과 산업적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충청권과 수도권에는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84.9%, 의약품·의료기기의 58.%, 화학물질 63%가 집적돼 방사광가속기 활용도가 매우 높다.
과학기술자문회의가 확정한 '대형가속기 장기로드맵'에 따르면 새로 지을 방사광가속기는 산업 R&D 지원을 위해 초기 구축 빔라인의 30%를 기업 전용으로 배정한다. 중소기업 의무할당제도 운영할 방침이다. 

자문회의는 또 방사광가속기 입지요건을 '연구자 및 이용기업 상주가 가능한 산업·연구개발 집적형 단지 형태로 조성한다'고 제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의 접근편의성이 부지선정에 최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고 결국 선정위원회도 전남 나주보다 충북 청주에 손을 들어준 결과로 나타났다.
김상규 충북도 신성장동력과장은 "우리나라 경쟁력 제고에 가장 적합한 입지가 청주 오창이라고 자신했다"며 "지리적 여건, 발전가능성 분야 등에서 타 지역 대비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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