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사설
통합당 5·18 사과, 진정성 있길 바란다
충청일보  |  webmaster@ccdaily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5.17  17:16:18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충청일보 사설] 미래통합당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폄훼·모욕 발언을 사과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이유를 막론하고 다시 한 번 5·18 희생자와 유가족, 상심하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당 일각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있어 왔고 아물어가던 상처를 덧나게 했던 일들도 또렷이 기억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개인의 일탈이 당 전체의 생각인 양 확대·재생산돼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일으키는 일을 다시 반복해선 안 된다"며 "5·18을 기리는 국민 보통의 시선과 마음가짐에 눈높이를 맞추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전했다.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지난해 2월 국회 행사에서 "5·18은 폭동", "5·18 유공자 괴물집단", "5·18은 우파가 결코 물러서면 안 되는 문제"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 말들은 5·18 망언으로 규정돼 비판을 받았지만 당시 나경원 원내대표는 유감을 표하면서도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병준 비대위원장 역시 "광주는 모두의 아픔"이라면서도 한국당은 다양한 의견이 제기될 수 있는 정당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논란이 이어지자 김 비대위원장은 며칠 뒤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번 사과가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을 앞두고 쇼맨십으로 펼치는 '입에 발린 사과'가 아니어야 한다.

 
말로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앞세우면서 정작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목숨도 내놓았던 민주화 역사를 부정하고 깎아내리기까지 한다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원내대표가 나서서 사과했다고 하나 그것이 당 전체의 인식 전환을 동반하고 행동하는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앞서의 망언은 언제든 다시 나올 수 있다.

 
지만원으로 대표되는 자칭 보수들의 5·18 폄훼·망언 영상이 지금도 유튜브에서 검색해보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 왜곡의 선봉에 서던 지만원의 주장을 터무니 없는 것으로 치부하며 가볍게 다루던 사법부도 최근 그에게 실형을 선고하며 엄벌 의지를 보였다.

 
역사 왜곡이 도를 넘었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쌓이고 다져지면서 우리 사회를 조금씩 바꾸고 있는 것이다.

 
극우 진영의 눈치를 보고 그들에 휘둘리며 동조하던 지난날의 한국당 구태로는 희망이 없다는 점도 명심하길 바란다.

 
주 원내대표 등 통합당 인사들은 5·18 40돌 기념식에도 참석한다고 밝혔다.

 
5·18 단체를 법정 단체로 만들어 예산 지원을 가능케 하는 '5·18 민주유공자 예우법' 개정안 처리에도 힘을 모으겠다고 한다.

 
5·18이 대결 의제나특정 정파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기억해야 할 민주화 역사이니 만큼 이는 당연한 처사다.

 
5·18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정부 주관 기념식까지 거행하고 있는데 거기서 대표곡 제창 여부를 놓고 시비를 붙이며 대통령 불참을 당연시 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잘못을 되풀이하면 안 된다.

충청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