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고3 등교가 20일로 확정됐다. 

이태원 클럽에서 촉발된 코로나19로 인해 1주일 연기를 한 뒤 더 이상 개학을 늦출 수 없다는 교육당국의 판단에서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학교 모습은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각 시도교육청과 학교가 여건에 따라 등교를 격일제 또는 3·5부제로 실시한다.

고3이 오는 20일 등교한 후에는 고2·중3·초1~2학년과 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 3~4학년은 오는 6일 1일 등교한다. 

중학교 1학년과 초 5~6학년은 같은 달 8일에 학교에 갈 예정이다. 

시도교육청은 지역상황을 고려한 등교수업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격주제는 중·고등학교의 경우 학년별로 격주로 등교하고, 등교하지 않는 주는 지난 9일부터 한 달째 이어져온 원격수업에 참여하는 식이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의 경우에도 일주일 2~3일만 학교에 나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월요일은 1~2학년이 나오고 화요일은 3학년, 수요일 4학년, 목요일 5학년, 금요일 6학년 등교를 할 수 있다. 

두 학년씩 3일로 나눠서 등교하는 3부제, 세 학년씩 격일로 등교하는 2부제를 적용할 수 있게 된다.

교육당국의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있다.

이태원 클럽 사태로 인해 4차 감염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아이들에게 큰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백신·치료제마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지는 개학은 불안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국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10명대로 줄었다고 하지만 확산세가 차단된 것은 아니다. 

3·4차로 이어지는 이른바 'n차 감염'은 더욱 우려스럽다.

학생들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쉬는 시간 학생 관리와 급식 문제 등 돌발 상황이 산적해 있다.

이를 교사들만이 책임지기에는 더욱더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일부에서 개학을 연기하자는 주장이 일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불안감 때문이다.

자칫 싱가포르 사태처럼 학교가 코로나 19의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때문에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교뿐만 아니라 교육부, 일선 교육청의 철한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일선 학교에 대한 방역 대책을 꼼꼼히 세우고 만약에 있을 감염 발생에 대한 철저한 계획이 수반돼야 한다.

감염이 발생한 뒤 있을 수 있는 학교 폐쇄, 온라인 수업 전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획을 마련해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교사와 학생들에 대한 방역 수칙 준수를 가장 기본으로 해야 할 것이다.

앞서 여러 과정들에서 보듯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만 실천해도 감염 예방에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제 교육당국을 비롯한 교사, 학생들은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자세로 안전한 개학을 맞이해야 할 것이다.

이번 개학 조치가 코로나19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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