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보호자· 운영위원·납품업체 등 동참
재가노인 210세대에 생필품 꾸러미 전달

▲ 충북 청주 성심노인요양원 입소 노인들과 직원, 봉사자들이 하트를 그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청일보 박장미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기 위해 충북 청주의 한 요양원에서 뜻깊은 모금 활동이 벌어져 주위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청주성심노인요양원은 최근 입소자, 보호자, 직원, 운영위원 등 101명이 함께 성금 850만원을 모았다. 코로나19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취약계층의 고통은 더욱 클 것이라는 생각에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모금운동이다.

요양원에 종사하는 수녀들은 얼마 되지 않는 한 달 용돈을 내놓았다. 시설에 입소한 노인들도 자식들에게 받은 용돈을 쪼개 정성을 보탰고,이들의 보호자들도 성금을 선뜻 내놓았다.

여기에 직원들과 요양원이 일부 금액을 보태면서 500만원이 모였다. 이 금액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차에 요양원 운영위원들과 참여하지 못했던 직원들, 요양원에 식료품을 납품하는 소상공인들의 기부도 이어져 모금액은 850만원으로 늘어났다.

노인들이 자신보다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을 돕고 어느 한 단체의 기부만이 아닌 사회 각계 각층에서 십시일반 정성을 모은 것이어서 이번 모금 활동이 더욱 의미를 갖는다.

요양원은 청주시와 상의한 끝에 생활환경은 어렵지만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재가노인들을 돕기로 했다.

지역 내 7곳의 재가노인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노인들이 좋아하는 반조리 식품 등이 담긴 생필품 꾸러미(4만원 상당)를 만들어 210세대에 전달하기로 했다.

취지에 공감한 음성의 한 식품회사는 단가를 낮춰 공급해주기로 했고 성금도 일부 기부했다.

요양원 사무국장인 최주연 바르톨로메오 수녀는 "기초수급자, 평범한 시민들의 기부행렬을 보면서 큰 감명을 받았다.

복지시설이라고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작은 정성을 모았다"며 "예상치 못하게 많은 사람이 정성을 보냈고 가정의 달에 노인들이 노인을 돕는 뜻깊은 행사가 된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