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현장신청 첫날
온라인 어려운 고령층 대부분
5부제 적용 몰라 허탕 치기도
일부 지역선 '출장접수' 병행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긴급재난지원금 현장 신청 첫날인 18일 충북지역 은행권은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반면 지역 내 읍면동행정복지센터에는 지원금을 신청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난 11일부터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했던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이날부터 지역 내 행정복지센터와 14개 은행 영업점 등을 통해 현장 신청이 가능해졌다.

은행의 경우에는 시민들이 거래하는 금융기관이 제각각이고, 마스크 5부제와 마찬가지로 요일제로 진행되면서 당초 우려했던 것보단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청주시 서원구에 위치한 NH농협은행 사창지점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으려는 20~30여 명의 시민들이 몰렸지만 혼잡한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위해 은행을 찾은 시민들의 대부분은 온라인 신청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었다.

은행에서 만난 60대 남성은 "휴대전화로도 신청할 수 있다고는 들었는데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은행에 직접 왔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은 업무의 혼선을 막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 별도의 직원을 투입해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절차와 온라인신청 방법을 함께 안내하기도 했다.

이날 농협·신한·우리·국민·기업은행 등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과 별도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2차 '코로나 대출' 신청도 함께 시작했다.

이에 일각에선 은행 창구가 혼잡할 것이라고 분석했지만 대다수의 은행이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은 일반창구에서, 소상공인 금융지원 대출은 별도로 분리된 창구에서 진행하면서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예상한 것보다 신청자가 적어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며 "온라인 신청절차를 어려워하거나 카드 또는 은행 계좌가 없는 장년층들 대부분은 행정복지센터를 찾아가실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이날 청주 사창동행정복지센터 등을 비롯한 읍면동행정복지센터에는 오전부터 신청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들 대부분이 온라인 신청이 익숙하지 않은 60~70대들이다.

행정복지센터들은 입구에서 인원을 제한해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을 방지했고 발열 확인 등을 거쳐 신청서 접수를 했다.

접수를 마친 신청자들은 긴급재난지원금이 충전된 '청주 페이'를 받을 수 있었다.

신청자들 중 일부는 공적 마스크 5부제 시행초기와 같이 요일제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방문했다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사창동 행복센터 관계자는 "오프라인 신청 첫날이다 보니 요일제가 적용된다는 내용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다"며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러 방문하신분들은 60∼70대가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청주 지역의 일부 행정복지센터는 거동이 불편해 방문이 어려운 고령자를 위해 긴급재난지원금 출장접수를 병행해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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