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부결한 안건 본회의서 가결 / 반대성향 의견 막판 설득작업 성공

[옥천=충청일보 이능희 기자] 충북 옥천군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복지타운 건립사업이 상임위원회에서 부결됐지만, 우여곡절 끝에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옥천군의회는 19일 276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복지타운 설치를 위한 건물 매입안’을 원안 가결했다.

애초 건물 매입안은 지난해 11월 군의회에 상정됐으나 행정운영위원회가 부결 처리하면서 무산됐다.

옥천군은 이번 임시회에 같은 안건을 재차 상정했으나 전날 열린 행정운영위원회에서 다시 부결됐다.

군과 군의회가 소통 부재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역점사업에 제동이 걸려 행정의 난맥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듯했다.

군의회는 복지타운 설치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집행부가 사업을 너무 조급하게 밀어붙인다며 ‘신중론’을 제기해 왔다.

더욱이 일부 의원들이 주차난, 좁은 진·출입로, 재정 상황과 행정 절차 등을 지적하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면서 부결될 확률이 높아졌다.

그러나 본회의 표결을 거치면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

이의순 산업경제위원장이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의사 발언을 통해 접근성과 편의성을 내세우고 군이 제출한 가온타운 설치 결정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가결’ 처리를 호소했다.

이 같은 이 의원의 호소가 동료의원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표결 결과는 ‘통과’였다.

찬반표결에서 전체 의원 8명 중 5명이 찬성하고 3명이 반대표를 던져 건물 매입안을 가결 처리했다.

막판 총력전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군 간부공무원과 지역 기관·단체장들이 밤늦게 반대성향 의원 집까지 찾아가 끈질긴 설득작업을 벌여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군은 임시회 본회의서 가결한 복지타운 건립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군은 공청회와 설문조사를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지난달 가온타워에 복지타운을 조성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옥천읍 삼금로4길에 있는 가온타워는 2311㎡의 터에 건축 전체 면적 4183㎡ 규모의 건물이다.

사업비는 건물 매입비 87억원, 리모델링비 16억원 등 103억원이다.

군은 올해 11∼12월 5개 복지기관을 이 건물에 입주시킨다는 구상이다.

군은 2차 추가경정 예산안에 관련 사업비를 편성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군민의 복지 향상을 위한 복지타운 건립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군의회가 제기한 복지타운 건립과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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