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 폭 전국 최저… 수출액 첫 국가 전체 5% 차지
컴퓨터 1503·농약의약 119·정밀화학원료 75% ↑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코로나 시국에도 충북은 수출 감소폭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국가 전체 수출의 5%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19일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4월) 충북 수출은 지난해 대비 0.7% 감소한 18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줄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전국 수출이 평균 25.1%가 감소한 것에 비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실제 전남은 51.9%, 경남은 45.6%, 전북은 35.9%가 각각 줄었으며, 서울도 28.8%, 충남은 25.2%가 각각 감소했다.

유일하게 수출이 증가한 세종도 0.8% 증가에 그치는 등 코로나 여파로 전국 지역의 지난달 수출이 상당히 감소했다. 

충북의 감소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다. 

충북 수출 성적은 전체 17개 지자체 중 9위로 전월과 동일했지만 타지역 수출이 더 악화되면서 전체 수출 중 차지하는 비중은 4%대에서 사상 처음 5%를 기록했다. 

5% 달성에 기여한 수출 품목은 컴퓨터, 농약 및 의약품, 정밀화학원료, 기타정밀화학제품 등이다.

컴퓨터는 보조기억장치인 SSD(Solid State Drive)의 미국으로의 수출이 늘면서 전년대비 1503.7%나 증가했다.

농약 및 의약품은 브라질로의 수출이 가장 많고 미국과 이탈리아에도 수출이 적지 않은데, 지난해 대비 119%나 수출이 늘었다.

정밀화학원료는 폴란드와 중국으로의 수출이 많은데, 전년대비 74.5%나 증가했다.

이외에도 플라스틱 제품이 7.4% 증가했으며, 기구부품(-10%), 전력용기기(-5.7%), 광학기기(-3.5%), 건전지 및 축전지(-0.1%)는 수출이 소폭 감소했다.

수출 비중이 가장 큰 반도체 수출은 전년대비 19.3% 감소해 낙폭이 가장 컸다.

반도체를 제외한다면 충북 수출은 9.2% 증가로 전환돼 이번 수출 성과(5%)보다 더 커질 수도 있었다.

이은미 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 차장은 "코로나19로 전세계 각국이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각 지자체별로 수출이 크게 감소하게 됐다"면서 "그럼에도 충북은 감소폭이 적어 처음으로 5%대에 진입하게 된 점은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이 차장은 그러나 "코로나19가 각 나라마다 진정되고 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기 때문에 향후 수출 전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예의주시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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