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졸음운전 '주의보'
5월 사망사고 다수발생
"졸릴 땐 충분히 쉬어야"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낮 기온이 오르는 5월 봄나들이 기간 고속도로 내 졸음운전 교통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총 61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중 428명(69.4%)이 졸음·주시태만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분석됐다.

월별로 살펴보면 5월의 사망자가 전체의 75.5%를 차지해 가장 높은 것은 나타났다.

지난 18일 오후 1시 5분쯤 충북 괴산군 장연면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6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중부내륙고속도로 하행선 206.5㎞지점 추점터널에서 14t 화물차를 몰던 A씨(34)가 2차로에 정차해 있던 1.2t 화물차를 받았다.

이후 A씨는 핸들을 틀었고 1차로에 있던 SUV 등 4대를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SUV에 탑승한 B씨(44)와 C씨(38)가 숨지고 10명이 다치는 등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화물차 운전자 A씨는 경찰조사에서 "식사를 마치고 운전을 하다가 잠깐 졸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졸음운전으로 인해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 A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화물차의 경우에는 운전자가 장거리·장시간 운행 등으로 졸음·주시태만에 취약한 경우가 많아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특히 졸음운전으로 발생한 사고는 큰 인명피해로 직결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로 주행할 경우, 4초만 졸아도 100m 이상을 주행하기 때문에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했더라도 앞차를 추돌할 수 있다"며 "졸음운전은 평상시와 달리 전방의 돌발 상황을 인지 못하고 제동 없이 그대로 앞차를 추돌한다는 점에서 더욱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졸음운전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선 관련 시설보강과 안전대책도 필요하지만 운전자의 충분한 휴식이 선행되야 한다고 당부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