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예빈 청주시 복대1동 행정민원팀 주무관

 

[기고] 임예빈 청주시 복대1동 행정민원팀 주무관

얼마 전 쓰레기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를 봤다. 경기도 오산시에서 ‘쓰레기 재활용 카페’를 새로 오픈했다는 내용이었다. 쓰레기 재활용 카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재활용 방법을 교육하고, 재활용품을 소재로 소품을 만드는 업사이클 체험도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한다.

주민센터에서 청소와 환경업무를 보면서, 항상 쓰레기 줄이기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요즘 민원 제기를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이 원룸촌이나 상가 일대에 무더기로 버려진 일회용품 관련이다.

일회용품은 편리하다는 이유만으로 무분별하게 배출이 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접촉이 지양되면서, 외식보다는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현상이 많아졌다. 또 직접 대형마트나 동네슈퍼를 가기 어려워져, 온라인쇼핑이 증가하면서 일회용품을 포함한 생활쓰레기양이 급증했다.

코로나19 이후 위생이나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1918년 스페인독감이 지나간 후 일회용 종이컵 문화가 확산된 것처럼 전염병이 휩쓸고 나면 일회용 사용 문화가 퍼진다. 카페 내에서 일회용품 사용 규제로 이뤄졌던 노력들이 안전과 위생에 대한 우려로 인한 일회용품 사용 급증으로 모두 물거품이 될까봐 걱정스럽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 전체가 협력해 잘 이겨내고 있지만, 코로나 뒤에 올 쓰레기 대란을 대비해야 한다. 수도권 매립장도 4년 후면 포화 상태라고 한다. 쓰레기처리장을 늘리는 단기적인 대안보다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 자체를 줄여나가는 중장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모두가 사소한 것부터 하나하나 시작하면 큰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카페에서 일회용품이 아닌 텀블러에 음료를 받는다거나 먹을 만큼만 음식을 덜어서 먹는 것 등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것부터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때이다.

과거에는 발생된 쓰레기에 대한 처리에 집중한 정책을 펼쳤다면, 지금은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우리나라 안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져야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쓰레기 대란을 겪으며 배웠던 경험을 교훈 삼아, 국내 재사용과 재활용, 업사이클링에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경제가 순환되는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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