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검사 '양성'… 농진청에 정밀검사 의뢰
확진땐 발생지 과수 매몰처리·방제작업 실시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충북 충주와 제천의 과수농가에서 과수화상병 의심 증상이 발견돼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일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충주시 산천·소태·엄정면 농가 9곳과 제천시 백운면 농가 1곳에서 과수화상병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면적은 5.3㏊ 규모다.

충주·제천시 농업기술센터가 간이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이들 농가는 모두 '양성'이 나왔다. 

농업기술원은 농촌진흥청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고 결과는 오는 22일 나올 예정이다.

도 농기원과 각 지역 농업기술센터는 확진 판정을 받으면 발생지의 과수를 매몰 처리하고 방제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다른 농장으로 과수화상병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지 주변 사과·배 과수원에 대한 예찰 활동도 강화했다.

충주와 제천은 지난해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봤다. 올해도 이 같은 피해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과수화상병은 배, 사과 등에 생기는 세균성 병해의 일종이다. 병에 걸리면 꽃이 시들고 줄기와 잎이 갈색으로 변한다. 1년 안에 나무를 고사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무가 불에 탄 것처럼 말라 죽는 병으로 지난해 봄과 여름 충북 중·북부권을 휩쓸었다.

의심주를 발견했을 때는 자체적으로 바로 제거하지 말고 즉시 지역 내 농업기술센터로 신고해야 한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5월 24일 충주를 시작으로 8월 16일까지 충주 76곳, 제천 62곳, 음성 7곳 등 과수원 145곳(88.9㏊)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도내 전체 사과·배 과수원 면적의 2% 규모이다. 

과수 매몰 처리에 따른 피해 보상금은 모두 270억2000만원에 달했다. 한 곳당 평균 1억8600만원, 1㏊당 3억원 수준이다.

충북에서는 2015년 제천시 백운면에서 화상병이 처음 나타난 뒤 2년간 잠잠했으나 2018년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74개 농가에서 다시 발생했다.

이들 지역에 화상병이 집중되는 원인으로 2015년 발생한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 살아났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화상병은 치료제도 개발되지 않아 병든 나무를 뿌리째 매몰하는 것이 확산을 막는 유일한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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