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박물관, 한국 청동기문화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 28년 전 전시 리뉴얼
한반도 청동기인들 쓰임새 등 한 눈에
역사 교과서 단골인 보물들도 선봬

▲ 청주박물관이 특별전 '한국의 청동기문화 2020'에서 선보이고 있는 유물들 중 국보 141호 '정문경'(위). '요령식 동검'

[충청일보 신홍균 기자]  국립청주박물관이 특별전 '한국의 청동기문화 2020'을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금속공예'를 브랜드 삼아 우리나라 금속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고 있는 청주박물관의 올해 첫 특별전이다.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금속 '청동'과 함께 시작한 우리나라 청동기문화가 어떻게 전개되고 발전했는지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핀다.

국보 141호 잔무늬거울 등 970여 점의 문화재를 선보이는 중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1992년 국립중앙박물관이 개최한 특별전 '한국의 청동기문화'의 리뉴얼 버전이다.

당시 전시는 우리나라 청동기문화의 모습을 처음으로 망라한 매우 중요한 자리였다.

1992년 전시 이후 30년 가까이 지나는 동안 새롭게 발굴·발견한 문화재들을 한 자리에 모아 오늘날의 의미에서 당시 전시를 재해석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된다.

1부 '청동기의 문화사'에서는 인류 최초의 금속 도구인 청동기가 한반도에 등장한 때부터 철기에 자리를 내주기까지의 과정을 시기 별로 살핀다.

당시 사람들에게 청동기는 어떻게 쓰였고,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이해하도록 한다.

2부 '청동기의 기술사'는 청동이라는 새로운 물질을 어떻게 만들어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청동기로 완성해냈는지 훑어본다.

이 과정에서 지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선사시대 한반도 사람들의 놀라운 기술력을 볼 수 있다.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지정문화재들도 대거 이번 전시에 포진했다.

국보 141호 '잔무늬거울(정문경)'(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과 국보 143호 '화순 대곡리 청동기 일괄'(광주박), 국보 231호 '전 영암 거푸집 일괄'(숭실대), 보물 1823호 '농경문 청동기'(중앙박)와 보물 2033호 '완주 갈동 거푸집' 및 2034호 '정문경(전주박)' 등이 그것이다

역사 교과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유명한 문화재들이며 특히 숭실대 '정문경'과 '농경문 청동기'는 외부 나들이를 좀처럼 하지 않는 유물들이다.

언제 다시 청주에서 만나게 될지 모를 보물들이라는 게 청주박물관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청동기인 정선 아우라지 유적 청동장신구, 전형적인 비파 모양의 요령식동검, 최근 발굴돼 진한지역 우두머리의 무덤으로 주목 받은 경산 양지리 유적 1호 널무덤 출토품도 주요 전시품이다.

전시실 밖 로비에는 충북의 대표 예술가 손부남 작가가 이번 특별전을 위해 특별히 구상한 작품으로 휴게 공간을 꾸몄다.

특별전에 출품된 청동기시대 주요 유물들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인과 청동기시대인의 대화를 주제로 해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인 공간으로 꾸몄다.

다른 한 쪽에는 3D프린터가 설치돼 요령식 동검 출력을 시연 중이다.

이밖에도 디지털 돋보기, 청동거울 만들기 인터렉티브 체험물 등 특별전시실에 볼거리·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관람 인원을 시간 당 100명 이내로 제한하고 단체 관람도 받지 않는다.
전시실 입구에서 발열 체크도 필수다.

청주박물관 관계자는 "가족 나들이객이 즐겨 찾는 주말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좀 더 편안한 관람을 위해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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