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충청일보 이능희 기자] 충북 옥천군이 소속 직원들에 대한 연가보상비를 지역 내에서만 쓸 수 있는 카드형 지역 상품권으로 지급하기로 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군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말라붙은 지역 상권을 살리는 대안으로 올해 공무원 연가보상비를 기존 현금에서 지역 내에서만 쓸 수 있는 충전식 카드(향수OK카드)로 대체해 지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로써 올 상반기 중 3억 이상의 자금이 지역 내에서 유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침체한 지역 경기 회복을 위한 대안으로 많은 자치단체에서 앞다퉈 지역 상품권 사용과 유통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옥천군과 옥천군 공무원노조가 머리를 맞대 경제살리기와 공무원 권익 보호라는 일거양득의 대안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며 전국 지자체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종 군수는 4개월 동안 월 급여의 15%를 반납하고 옥천군 공무원들도 3개월 동안 직급별로 월 급여의 일부(30~90만원)를 상품권으로 지급받고 있다.

공무원노조에서도 총회 비용을 절감해 4500만원 상당의 지역상품권을 대신 구매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군은 올해 예산 중 교육‧연수 비용 5억4000여만원을 삭감하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업에 편성하는 등 고통 분담을 함께 하고 있다.

김 군수는 “현재 정부와 군에서 지원하는 긴급재난지원금도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로 신청할 수 있도록 주민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공무원 연가보상비 상품권 지급은 물론, 경제 회복에 집중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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