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충청일보 이능희 기자] 건강한 한입 신선한 채소와 고소한 쌈장의 조화로 식도락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충북 옥천의 유기농 쌈밥 전문점이 인기다. 바로 경부선 철도가 지나는 옥천역 인근에 자리 잡은 ‘지선생쌈촌’이다.

이 집의 주메뉴는 제육쌈밥이다.

상추, 치커리, 케일, 청겨자 등 채소에 갓 지은 밥 한 수저 올리고 제육볶음에 쌈장을 찍어 한 입 넣으면 그 맛이 아주 일품이다.

기호에 따라 생오리나 생삼겹살 구이로 메뉴 변경할 수도 있다.

맛의 비결은 인근 옥천 군북면에서 재배하는 여러 종류의 신선한 쌈채소와 오랜 시간 한식요리를 공부해 온 노력파 주인장 지홍욱씨(33) 손맛 그리고 웃음 넘치는 그의 가족 덕분이다.

6년 전 타향살이를 접고 고향 옥천에 내려와 쌈밥 전문점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지씨는 조리학과를 졸업한 한식 전문가다.

8년 동안 천안, 여주 등 도시에서 경력을 쌓은 후 자신만의 비법으로 음식을 만들고자 식당을 차렸다.

특히 청정지역 옥천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로 음식을 조리하고 싶어 일하던 도시를 떠나 고향 마을에 한식점을 개업했다.

여기엔 가족들의 역할도 컸다. 홀 서빙 날쌘돌이 아내, 최고의 주방 보조 어머니, 밑반찬 담당 이모님 그리고 직접 농사지은 채소를 공급해 주시는 외할머니까지 박자가 척척 맞는 외식업 가족이다.

저마다 맡은 역할을 잘 해내는 이 가족을 보고 주변 사람들은 외식업계의 어벤져스(미국의 슈퍼 히어로 영화)라고 부른다.

덕분에 지선생 쌈촌은 충청북도 밥맛 좋은 집 지정 및 향토음식 경연대회 입상, 옥천군 모범음식점 선정 등 손님을 대하는 정성과 음식 솜씨를 인정받았다.

옥천 특산물 옻을 활용한 닭볶음탕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지씨는 “제가 만든 음식을 손님들이 맛있게 드실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고향 옥천에서 부끄럽지 않은 한식 전문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지선생 쌈촌은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용암사와 가깝다.

이 사찰에는 보물 제1338호 옥천 용암사 동서삼층석탑,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7호 옥천 용암사 마애여래입상 등 문화재가 가득하다.

용암사는 일출과 운해로도 유명하다. 사찰에서 180m정도 산을 오르면 일출・운해 사진 찍기 최고의 명소 운무대가 나타난다. 계절의 여왕 5월에 맛난 쌈밥 정식 배불리 먹고 용암사에 오르내리면 하루 여행으로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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