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하반기 의장단 어떻게 구성되나 1. 충북도의회

 

民, 부의장·상임위 독식하나
원내교섭단체 구성 통합당
상임위원장 추가 요구할 듯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지방의회 전반기 의장단의 임기가 6월 말로 끝난다. 지방자치제를 '민주주의의 꽃이자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부른다. 지방의회는 지방자치체의 꽃이자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지방의회는 주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대의기관으로, 행정부에 대한 감시·견제·입법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각 지방의회 후반기 의장단 구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에 본보는 충북도의회를 비롯한 각 지방의회의 후반기 의장단이 어떻게 구성될지 예측해본다.
 
11대 충북도의회는 더불어민주당 27명 미래통합당 5명으로 구성됐다.

후반기 의장 선출은 다수당인 민주당의 당내 경선으로 가려진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오는 29일 간담회를 열고 의장 선출과 관련한 중앙당 지침을 전달하고 구체적인 경선 일정과 방식을 확정할 예정이다.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등을 맡았던 의원은 후반기 직책을 맡지 않는 관례에 따라 현재 의장 후보는 재선인 연철흠·박문희 의원 간 경쟁으로 압축된 분위기다.

연 의원(청주9)은 7·8·9대 청주시의원을 거쳐 10·11대 도의원에 선출됐다. 9대 청주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청주시의원을 거치면서 충북도의회에 들어와서는 의욕적인 의정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청주 지역구 40·50대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탄탄한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 의원은 전반기 의장 선출 당시 출마를 양보했던 만큼 후반기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동료 의원들과 활발한 소통에 나서며 경선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장을 역임하고 청주시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청주3)은 9·11대 도의원을 지내면서 9대 후반기, 11대 전반기 두 차례 의장 경선에 나섰으나 고배를 마셨다.

청주는 물론 비청주권 의원들의 지지를 통해 경선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66세인 박 의원은 이번 임기 중 도의장을 마치면 은퇴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45년 이상을 민주당에 몸 담아왔으며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오제세(청주 서원)·도종환(〃 흥덕)·변재일(〃 청원) 의원 등이 충북도당위원장을 맡았을 때 사무처장·부위원장 등을 맡았다.

도의회는 민주당이 절대 다수당인 만큼 부의장단과 6개 상임위원장 구성·배정까지 함께 고려해 당내 조율 등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의원 모두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청주 4개 선거구를 싹쓸이 하는데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조율이 그리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의장 선출과 함께 미래통합당이 후반기 부의장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통합당은 전반기에 1명이 모자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했다.

4·15 총선과 함께 실시된 재보궐선거를 통해 2석을 확보, 의원 5명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현재 6석 상임위원회 중 통합당은 박우양 의원이 산업경제위원회 위원장 단 한 석을 맡고 있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따라 통합당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더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민주당에선 10대 의회 당시 원구성에 합의하지 못하자 통합당이 상임위원장을 모두 독식한 과거가 있다며 5석에 불과한 통합당에 더 이상의 배려는 없다는 기류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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