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산척면 2곳·소태면 1곳 등
농가·충북농기원 대책마련 시급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충북 충주와 제천의 사과 과수원 5곳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이번에 확진된 지역은 지난해에도 과수화상병 발생으로 피해를 본 곳이어서 농가와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4일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충주시 산척면 2곳과 소태면 1곳, 엄정면 1곳 등 4곳과 제천시 백운면 1곳이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올해 들어 도내 첫 확진 사례다.

지난 18~19일 충주시 9곳과 제천시 1곳 등 10곳(5.3㏊)이 과수화상병 의심 신고가 접수됐고 5곳에 대한 정밀분석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

나머지 5곳(충주)에 대한 결과는 25일쯤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도 농기원과 농촌진흥청, 충주시 농업기술센터 등은 농가와 협력해 발생주 매몰 처리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농가 예찰도 강화했다.

단 매몰 처리는 올해부터 지침이 변경됐다.

과수화상병이 지난해 발생했던 시·군(충주, 제천, 음성)은 식재된 과수의 5% 미만에서 발생하면 발생주와 인근 나무를 제거한다. 5% 이상이면 과수원 전체를 매몰한다.

충주시는 농업기술센터에 종합대책 상황실을 설치하는 한편 산척면에는 현장대응 상황실을 가동했다.

과수화상병은 세균병의 일종으로 사과나무나 배나무가 마치 불에 타 화상을 입은 듯 검게 그을린 증상을 보이다가 나무 전체가 말라 죽는 병이다. 치료할 약제가 없어 과수의 구제역으로 불린다.

4월 중순 이후 사과, 배, 비파, 모과 등의 작물에 발생하는데 벌과 파리 등 곤충과 비바람, 농작업 도구 등에 의해 전염된다. 전염이 가장 활발한 기온은 영상 18도다. 그러나 영상 30도 이상 기온이 오르면 세균의 활동량이 급격히 줄고 영상 35도가 넘으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학계는 영상 40도 후반까지 기온이 상승하면 과수화상병 세균이 소멸하는 것으로 본다.

의심주를 발견했을 때는 자체적으로 바로 제거하지 말고 즉시 지역 내 농업기술센터로 신고해야 한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5월 24일 충주를 시작으로 8월 16일까지 충주 76곳, 제천 62곳, 음성 7곳 등 과수원 145곳(88.9㏊)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도내 전체 사과·배 과수원 면적의 2% 규모이다.

과수 매몰 처리에 따른 피해 보상금은 모두 270억2000만원에 달했다.

충북에서는 2015년 제천시 백운면에서 화상병이 처음 나타난 뒤 2년간 잠잠했으나 2018년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74개 농가에서 다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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