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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성윤리·성문화의 확립이 필요하다심의보 충북교육학회장·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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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25  14: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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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의 창] 심의보 충북교육학회장·교육학박사

성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대권을 꿈꾸던 어느 도지사가 성범죄로 형을 받더니 또 어느 시장이 성추행으로 자진 사퇴했다. 유명인사들의 성추행 전력이 드러나 사회적 논란이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사회 전반으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심지어 교육계와 종교계에서도 추문이 끊이지 않는 걸 보면 심각함은 이미 한계를 넘어선 것이다.

N번방 사건은 충격이다. 텔레그램, 디스코드, 라인, 위커, 와이어 등의 메신저 앱을 이용하여 ‘스폰 알바 모집’ 등을 통해 피해자들을 유인하여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 이를 빌미로 협박해 성착취물을 찍게 하여 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성 착취 사건이다. 피해자는 중학생 등 미성년자를 대거 포함한다. 회원 규모는 박사방 유료회원이 3만명 내지 수만 명으로 추정한다.

프로이트(S. Freud)에 의하면 인간이 아무리 많은 성관계를 가진다 하더라도 성적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이 말은 인간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그 욕구는 너무나 크고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쩌면 인간이 단순히 성관계를 맺는 것만으로 그 갈증을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러한 성적 갈증을 느끼는 인간이 취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전통 사회에서 성은 생명을 잉태하고 낳는 신성하고 존엄한 대상으로 여기는 성윤리가 있었다. 이 시대의 성윤리의 기준은 대체로 ‘사랑’과 ‘결혼’이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성을 통하여 사랑을 증진하고 자녀를 출산하는 것이다. 짐승에게는 성윤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짐승은 오직 종족의 번식을 위하여만 성이 사용된다. 그래서 짐승은 교미나 교접일 뿐인 것이다.

현대에 이르러 성은 인간의 욕구들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쾌락을 얻기 위한 한 가지 수단일 뿐인 것이다. 성을 성인 상호간의 욕구와 동의에 입각한 신체적 호응의 결과로 보고 그 중심 가치를 ‘쾌락’에 두는 것이다. 따라서 정조 관념이나 순결 의식은 약화되고 성이 상품화된다. 쾌락주의는 성행위의 결과에 책임지지 않는다. 성윤리가 무너지고 성범죄가 증가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 어느 정도의 윤리가 존재하고 있는가? 여전히 우리 민족이 자랑스럽게 여기던 ‘동방예의지국’인가? 아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잘못을 꾸짖기가 두렵다. 스승이 제자들을 바르게 가르칠 수 있는 분위기가 못된다. 성직자들마저 사회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가정의 윤리도 사회적인 도덕도 성 윤리도 사람들 사이의 예의도 다 무너진 것은 아닌가?

성윤리 교육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에서는 성적인 문제들은 덮어두고 감추려는 경향이 많다. 성윤리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고,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넘어가려 한다. 가정교육이나 학교의 가르침도 부족하다. 여성을 잘못 쳐다만 보아도 성추행이라고 한다는 성윤리 적용의 과잉을 이야기하지만 우리가 얼마나 잘못된 성윤리 속에서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우리사회에서 성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 습관적으로 하는 언어적 희롱이나 행동들이 자칫 상대방 이성에게 줄 수 있는 피해를 생각해야 한다. 성에 대한 이성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우리의 성문화를 재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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