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산란지 난도 포화에 일부 이동 추정
郡 "보호 위해 민간인 출입 통제 등 방안 마련"

[태안=충청일보 송윤종 기자] 충남 태안군 근흥면 궁시도가 괭이갈매기의 새로운 산란지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태안군에 따르면 현재 궁시도에서는 괭이갈매기 5000여 마리가 보금자리를 마련해 산란과 부화를 하고 있다.

섬 모양이 활(弓)과 시위에 걸린 화살(矢)을 닮은 궁시도는 국내 대표적인 괭이갈매기 산란지인 난도에서 2.85㎞ 떨어진 무인도다.

면적은 0.15㎢, 해안선 길이는 0.3㎞에 이른다.

난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334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매년 산란기인 4∼5월에 2만8000여 마리의 괭이갈매기가 몰려든다.

철새인 괭이갈매기들은 난도에서 8월 말까지 새끼를 키우다 떠난다.

새끼들이 날 수 있게 되면 주변 태안이나 서산 등지 해안으로 이동해 머물다 동남아나 남쪽에서 겨울을 난 뒤 우리나라로 돌아온다.

난도를 떠난 새끼 괭이갈매기들도 3살 정도 되면 번식을 할 수 있게 돼 다시 고향인 난도를 찾는다.

군은 본격적인 산란기를 맞은 괭이갈매기가 지난달 중순 난도로 몰려들면서 포화 상태에 이르자 일부가 이를 피해 인근 궁시도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괭이갈매기알 불법 채집 단속이 강화되면서 개체 수가 증가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난도 등에서 괭이갈매기알을 채집, 반출하다 적발되면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군 관계자는 "난도에 이어 궁시도가 괭이갈매기 산란지로 확인된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괭이갈매기가 안정적으로 산란, 부화할 수 있도록 민간인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하는 등 보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음소리가 고양이와 비슷해 이름 붙은 괭이갈매기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의 무인도에서 주로 번식한다.

서해 난도와 함께 동해의 독도, 남해의 홍도가 국내 대표 괭이갈매기 산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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