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겸 천안주재 국장] 박상돈 충남 천안시장은 지난 보궐선거 과정에서 일봉산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행정 절차를 중단하고 시장 직권으로 이해지역 주민 대상 주민투표도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시장이 된 뒤 지난 25일 주민투표를 직권 상정한다고 기자회견을 했고, 공약을 실천하려는 의지도 보였다.

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주민투표 직권상정 결정 이전에 이 사업이 실시계획 인가까지 오게 된 과정에 법적인 하자가 있나 검토를 해봤는지 궁금하다.

잘못됐으면 업무 진행 과정에 참여한 공무원 징계를 먼저 한 후 전임 시장부터의 일이지만 시정의 잘못을 인정하고 주민투표에 부친다면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못 할 것이다.

박 시장이 기자회견을 한 당일 일봉산 민간공원특례사업추진위원회는 "시장으로서 역할을 포기한 무능력자"라고 비난하며 "모든 민원을 주민투표로 해야 하는 선례를 남겼다"고 질타했다.

천안에는 일봉산 민간공원사업(공동주택 2753가구 건설) 외에 노태산공원(1806가구), 청룡공원(1253가구), 백석공원(1022가구)이 일몰제 이후 개발을 하려고 한다.

유독 일봉산 민간공원만 모 시민단체와 모 정당이 제동을 걸고 들어와 가시밭길을 가고 있다.
예수가 로마 총독 빌라도 법정에 섰다.

로마 식민지 시절에 고통 받는 이스라엘 민중을 위해 각종 이적을 행하고 다니자 기득권 세력인 종교지도자들은 선동을 통해 예수를 고발했고, 결국 고통스럽고 비참한 십자가형을 받게 됐다.

당시 빌라도 총독은 통치 지역인 유다와 사마리아 지역에서 민란이 발생할 것을 두려워했고, 이를 알고 있는 빌라도는 선고와 관련해 손을 씻으면서 산헤드린 산하 종교지도자들에게 묻는다.

"저 사람은 죄가 없는데 저 사람의 핏값은 누가 부담할 것여?"라고 하자 종교지도자들은 "우리 후손이요"라고 했다던가.

이후 이스라엘 민족은 디아스포라(흩뿌려지거나 퍼트려짐)가 돼 각국을 떠돌며 역사적으로 지금까지
많은 희생을 당했고, 히틀러 시대를 거쳐 지금은 팔레스타인·이슬람 국가들과 끊임없이 피 싸움을 하고 있다.

오죽하면 2000여 년 전 빌라도의 이 같은 잘못된 판결로 인해 기독교인들이 암송하는 사도신경에 빌라도 이름이 부정적으로 등장할 정도다.

성경의 일부 내용이다.

시의회가 주민투표에 제동을 걸지 않고 이를 의결해준다면 간단한 것 같은 이 주민투표에 약 6억5000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천안시가 재정이 넘치는 도시임을 박상돈 시장이 취임 한 달 여 만에 입증해 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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