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충청일보 송윤종 기자] 충남 태안군이 마늘 수확기를 앞두고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이 예상됨에 따라 일정량을 산지 폐기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산지 폐기는 올해 전국 마늘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8.4% 감소했지만 생산량은 평년보다 17.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조치다.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전국에서 진행된다.

태안지역 마늘 산지 폐기 계획량은 280t(20㏊)이다.

1㎏ 당 2023원의 생산비를 적용해 3.3㎡ 당 8900원을 보상한다.

지난해 농협 수매가(1㎏ 당 1500∼1700원), 현재 산지 포전거래 가격(3.3㎡ 당 6000∼7000원)보다 높다고 군은 설명했다.

군은 일손이 부족한 영농 취약계층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정하고 읍·면사무소를 통해 신청을 받아 지난 22일 106가구를 확정했다.

이어 지원 대상 명단을 읍·면사무소와 해당 농협에 통보하고 이달 말까지 산지 폐기를 마칠 계획이다.
가세로 군수는 "마늘 가격 안정을 꾀하고 수확 인력조차 구할 여력이 없는 영농 취약 계층을 생각해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며 "앞으로 마늘 가격이 하락하지 않도록 시장 안정 등 수급 안정에 힘쓰는 한편 안정적인 마늘 생산을 위해 저온저장시설 확충 등 유통구조 개선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태안에서는 5000여 농가가 120㏊에서 마늘을 재배했다.

예상 생산량은 1만1450t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