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해안으로 밀입국
중국인 6명 중 1명 붙잡혀
2005·2009년 보령서도 사례
軍·해경, 사태 파악 뒤처져

▲연합뉴스

[태안=충청일보 송윤종기자] 중국인 밀입국자들이 레저용 모터보트를 타고 유유히 충남 태안 해안으로 들어왔지만 군이나 해경 모두 포착을 못하는 등 서해 경계망이 완전히 뚫렸다.

27일 해경에 따르면 지난 20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를 출발해 21일 태안 앞바다에 밀입국한 중국인 6명 중 1명이 전날 전남 목포시에서 붙잡혔다.

밀입국자들은 길이 4m·폭 1.5m 크기의 1.5t급 레저 보트로 타고 들어왔다.

해안·해상 경계망을 뚫고 태안반도와 중국 산둥반도 직선거리 320∼350㎞를 들어오는 동안 군과 해경은 발견을 못했다.

통상적으로 육군은 해안선 경계 임무를, 해군은 해양 경계 임무를 수행한다.

지난 25일 합참은 "군과 관련된 부분이 있다면 추가적인 확인, 평가, 검증이 필요하다"면서도 해당 해역과 지역에 대한 경계 상황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2t 미만이고 선박자동식별장치(AIS)가 없어 해경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에 걸리지 않는 상황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2t 이상이며 AIS를 설치한 배는 관제 대상에 포함되지만, 이번 밀입국에 쓰인 보트는 범위 밖에 있다.

서해는 지난 2005년 6월에도 보령시 장안해수욕장 백사장에 1.5t급 선박(FRP 재질)이 버려진 것이 발견됐다.

당시 배 안에는 중국상표가 붙은 생수병 30여개, 휘발유 통 4개, 구명조끼 6벌, 나침반 등이 있었다.

2009년에는 중국 교포와 탈북자까지 포함된 36명이 배를 타고 산둥성을 출발해 보령시 폐업 조선소를 통해 밀입국했다.

당시에도 군과 해경은 일주일 넘게 모르고 있다 탈북자 진술로 뒤늦게 사태를 파악하기도 했다.

태안해경은 검거한 40대 중국인 남성 A씨를 이날 목포에서 태안으로 압송하는 한편 나머지 밀입국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추방된 이후 다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단순 밀입국이 아닐 수도 있다고 보고 정확한 밀입국 목적과 국내 공범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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