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체험관·숲길산책로·관찰데크 조성, 체험프로그램 ‘운영’

▲ 제천시 송학면 포전리에 자리한 구석기 유적인 ‘점말동굴’ 입구 모습

[제천=충청일보 목성균기자] 충북 제천시가 구석기 유적인 ‘점말동굴(충북도 기념물 116호)’ 명소화 사업에 나섰다.

시는 지난 27일 정책회의실에서 ‘점말동굴 종합정비계획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고 용역사가 기획한 사업 구상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연구용역을 맡은 현석 건축사사무소는 △동굴체험관 건립 △숲길 산책로 정비 △동굴 관찰데크 설치 △구석기와 화랑도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을 시에 제시했다.

동굴체험관은 450㎡ 규모로 조성해 동굴 속을 간접 체험하고 구석기 생활상과 신라의 화랑을 엿볼 수 있는 VR·AR 체험관을 만든다.

동굴 앞에는 동굴을 조망할 수 있는 관찰 데크를 설치하고 주변에 단풍나무 숲길 산책로도 조성한다.

용역사는 기존 신월동 신석기 주거지 유적과 수산면 능강리 고인돌을 의림지 역사발물관으로 옮겨 박물관과 점말동굴에 구석기와 신석기, 청동기 시대를 잇는 연계 관람코스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시는 이날 최종 보고회에서 제안된 연구용역 결과를 반영한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올해 사업비 11억원을 들여 산책로 정비와 관찰 데크를 설치키로 했다.

내년에는 도비를 포함한 사업비 30억원을 투입해 동굴체험관과 구석기 정원 조성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제천시 송학면 포전리에 자리한 점말동굴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구석기 유적이다.

지난 1973∼1980년 8차례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털코뿔이·동굴곰·짧은꼬리원숭이 등 동·식물 화석과 통일신라 말기 불교사료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신라시대 화랑은 점말동굴을 수련장소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굴 길이가 13m에 지나지 않고 입구가 벼랑 위에 있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지 못한 채 방치돼 왔다.

도 문화재심의위원회는 동굴체험관을 동굴에서 200m 떨어진 곳에 조성하는 조건으로 명소화 사업 추진을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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