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충북지역 기업경기조사
제조업 BSI 전월보다 3p 떨어져
비제조업 재난지원금 영향 반등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지난달 11년만에 업황 지수가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역 제조업체들이 이달들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은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16년만에 업황 지수 최저치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28일 한국은행충북본부가 발표한 '5월 충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BSI(기업 체감 업황 지수)는 54로 전월(57)대비 3p 하락했다.

제조업은 다음달 전망지수(49)도 전월(56)대비 7p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달 11년만에 업황지수 최저를 기록했던 제조업은 매출·채산성·자금사정 등 모든 면에서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

제조업 이달 매출BSI는 59로 전월(69)대비 10p나 하락했다. 

제조업 매출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월에 69로 전월 83에서 뚝 떨어지더니 3월 74로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4월에 69로 떨어졌다. 

5월에는 이보다 더 하락한 것이다. 다음 달(6월) 매출 전망치는 이달 업황보다 더 낮은 54로 비관적 전망을 나타냈다.

그나마 채산성BSI는 78로 전월(79)대비 1p 하락하는데 그쳤다.하였으며, 다음달 전망(77)도 전월(79)대비 2p 떨어졌다. 제조업체들의 자금사정BSI는 68로 전월(70)대비 2p 하락했다. 반면 다음달 전망(66)은 전월(63)대비 3p 상승해 자금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7.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23.2%)과 수출부진(13.6%)을 들었다.

제조업체들이 코로나19 그늘에 갇힌 양상인 반면 소상공인 등 비제조업체들은 한줄기 빛과 같은 재난지원금으로 인해 업황이 나아졌다.

비제조업체들의 이달 업황BSI는 44로 전월(41)대비 3p 상승했으며, 다음달 전망지수(41)도 전월(39)대비 2p 상승했다. 지수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16년만에 최저치를 보였던 3월과 4월에 비해 상승으로 전환된 것만으로도 다행스럽다.

비제조업체들의 이달 매출BSI는 49로 전월(48)대비 1p 상승했으며, 다음달 전망(49)도 전월(44)대비 5p 올랐다.

채산성BSI는 57로 전월(53)대비 4p 상승했으며, 다음달 전망(55)도 전월(53)대비 2p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사정BSI는 54로 전월(49)대비 5p 상승했다. 다음달 전망(48)은 전월과 동일했다.

비제조업체들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27.6%)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내수부진(26.8%)과 인력난·인건비 상승(12.4%)이 뒤를 이었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수출이 감소하고 내수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으면서 제조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수록 도산하는 기업들도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비제조업체들은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비가 늘면서 호전은 됐지만, 확진자가 급증해 다시 또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귀한다면 어려움을 맞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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