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코로나19 관련 개최 여부 결정 머뭇
이달 중 운영대행·셔틀버스 업체 선정 공고
계약 후 행사 취소 시 법적 문제 발생할 소지

[천안=충청일보 박보겸 기자] 충남 천안시가 코로나19와 관련해 흥타령 춤 축제 개최 여부를 결정 짓지 못하고 미적거리고 있는 가운데 이달 중 운영대행업체 선정과 셔틀버스 예약 등 행사 관련 계약업무 등의 일정이 짜여져 자칫 무산에 따른 예산 낭비와 법적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흥타령 춤 축제의 한 축인 국제 춤 경연대회는 코로나19로 신청 자체가 진행이 안 돼 무산되면서 이번 축제는 이미 반쪽 짜리로 전락했다.

오는 9월 23일부터 5일 간 삼거리공원 일대에서 열릴 전국 최고의 춤 축제인 흥타령 춤 축제의 올해 예산은 26억5000만원이다.

지난달 11일 현재 축제와 관련해 기간제 근로자 인건비 1481만4000원, 홈페이지 유지·보수 462만원, 육교·현판·현수막 및 포스터 디자인 제작 4835만7000원 등 7115만6000원을 사용했다.

이달 중으로 5억8000만원이 들어가는 축제장 및 거리 댄스 퍼레이드 등을 운영할 대행업체 선정 입찰공고가 진행된다.

또 6000만원이 투입되는 3개 노선에 80대가 투입될 셔틀버스 업체 선정에 들어간다.

다음달 8∼14일에는 21곳의 흥타령 춤 축제 먹을거리 장터 참가 업소 신청을 받는다.

시는 축제와 관련해 일정 별로 계획을 수립, 진행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이태원 클럽과 배송업체 등을 중심으로 여전히 창궐하고 있어 축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함에도 시는 개최 여부 결정을 미적거리고 있다.

시는 축제를 개최한다는 가정 하에 인파가 몰리는 거리 댄스 퍼레이드 운영과 관련, 2억8750만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그 밖에도 옥외 홍보와 인쇄물 제작·배포 등 촉박한 일정에 따른 업무 추진과 관련해 많은 계약 건이 진행돼야 할 상황이다.

행사의 백미 격인 인기 연예인 출연 개막식 축하 공연도 전국 청소년 뿐 아니라 지역 중·고교생들이 자리를 차지할 예정임에 따라 그동안 잘 지켜온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일시에 방역 둑이 무너질 우려와 전국적으로 확산될 소지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시는 다음달 초까지 코로나19 진행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어서 개최 여부의 결정이 늦어짐에 따라 예산 낭비와 계약 파기에 따른 법적인 문제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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