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일보 이한영기자] "선배의 높은 기상과 의로움, 후배들이 계승해 주길 바랍니다."

암 투병 중인 대학교수가 순국 40주기를 맞은 육군학생군사학교(ROTC) 동기를 기리며 모교에 발전기금을 쾌척해 귀감이 되고 있다.

1일 충남대에 따르면 이 학교 환경공학과 현재혁 교수(64·사진)는 ROTC 동기 고(故) 권영주 중위를 추모하는 뜻에서 최근 학교에 600만원을 기부했다.

충남대 정밀기계공학과 졸업 후 학군 17기로 임관한 권 중위는 1980년 2월 9일 육군 3군단 전차대대 소대장 임무 수행 중 전차 추락사고가 발생하자 부대원 4명을 구하고 산화했다.

성균관대를 나와 1993년부터 충남대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현재혁 교수는 권 중위를 직접 본 적은 없으나, ROTC 17기 동기라는 연은 계속 이어왔다고 전했다. 

현 교수는 현재 폐암 투병을 하며 8월 명예퇴직을 준비 중이라고 충남대는 설명했다.

현 교수는 "권 중위 모교인 충남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항상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며 "충남대 ROTC 후배들이 권영주 중위 정신을 계승하며 훌륭히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충남대는 오는 5일 교내 학군단 연병장에서 권영주 중위 40주기 추모 행사를 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