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문화원으로 사업 주체 변경
60억 들여 9월 착공… 내년 완공

▲ 진천 이상설 선생 생가에 건립된 선생의 동상.

[충청일보] 답보 상태에 있던 '보재 이상설 선생 기념관' 건립 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

2일 진천군에 따르면 국가보훈처가 이 기념관 건립 사업자를 이상설 선생 기념사업회에서 '진천문화원 보재 이상설 선생 기념관 건립 추진위원회'로 변경하는 것을 승인했다.

지난 2016년 민간단체인 이상설 기념사업회가 기념관 건립에 나섰으나 사업비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자 진천문화원으로 사업 주체를 변경한 것이다.

87억원이었던 사업비도 현실에 맞게 60억원으로 줄였다

민간이 분담해야 할 사업비 7억6500만원(전체 사업비의 13%)을 조기 확보하기 위해서다.

진천 케이푸드밸리 산업단지 개발 사업시행자인 송두산업개발이 지난달 5억원을 기탁했고 지금까지 모금한 성금이 1억2000만원에 달해 사업 주체인 진천문화원이 4500만원만 모금 등을 통해 추가 확보하면 된다.

나머지 사업비 52억3500만원은 국비와 도·군비로 지원한다.

진천군과 진천문화원은 사업비 축소에 따른 건축 설계 변경이 오는 8월 마무리되면 9월 착공, 내년 말 이 기념관을 완공할 계획이다.

군은 1999년 이상설 선생의 생가를 복원한 데 이어 2016년부터 기념사업회와 함께 올해 말까지 선생의 생가 인근 9349㎡의 터에 기념관을 지을 계획이었다.

진천문화원 등 진천지역 19개 단체는 2017년 기념관 건립협의회를 구성, 1인 1만원 기부 운동을 통해 건립비 모금 운동을 벌였다.

장주식 진천문화원장은 "우리 군민의 염원인 보재 이상설 선생 기념관 건립 사업이 지난 5년 간 여러 가지 문제로 추진이 지연돼 매우 안타까웠다"며 "국가보훈처가 보조사업자 변경 승인을 결정한 만큼 명망 있고 신뢰 받는 추진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기념관 건립 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말했다.

충북 진천이 고향인 이상설 선생은 1906년 중국 룽징(龍井)에 항일 민족교육의 요람인 서전서숙을 세웠다.

이듬해 이준·이위종 선생과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고종 밀사로 참석해 조선 독립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이후 중국과 러시아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다.

선생은 근대 수학 교과서 '산술신서(算術新書)'를 집필해 수학 교육의 아버지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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