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단 선출 앞두고 의회 방문
소속 의원 간 과도한 경쟁 단속
당내 약한 지지기반 등 보완
당 장악력 시험대에 올라

[옥천·영동=충청일보 이능희기자] 더불어민주당 충북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곽상언 지역위원장이 지난 총선에서 패한 지 한달여 만에 기지개를 켰다.

지난 1일 괴산·보은·옥천·영동군 의회를 순차적으로 돌며 의원들 '군기 잡기(?)'에 나섰다.

이날 각 군의회는 의원총회를 열고 의장과 부의장 후보 선출 방법을 곽 위원장 참관 속에 당론으로 결정했다. 당론을 따르지 않으면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했다.

의장단 선거에 앞서 사전 교통정리를 통해 불협화음을 차단하고 소속 의원끼리 과도한 경쟁을 막자는 집안 단속용으로 풀이된다. 

곽 위원장은 지역구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정치적 약점을 어떻게 보완하느냐에 따라 당내 장악력에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곽 위원장은 본적지가 영동이라는 것 외에는 연고가 없고, 2개월 정도에 불과한 선거 준비로 총선을 치렀다.

따라서 곽 위원장은 당 소속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들과 별다른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는 셈이다.

곽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자신을 도와준 인사들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다음 지방선거에서 대거 물갈이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곽 위원장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현역들의 정치적 생사가 결정 난다. 

곽 위원장의 활동이 본격화되면 현역들과 원외 인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

차기 지선에 공천을 보장받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지선에서 낙선한 당내 인사나 원외 인사가 적극 합류,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곽 위원장이 다음 총선에서 재기를 노릴 경우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재한 전 위원장이 2017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5년간 피선거권을 잃었지만, 향후 2년 뒤 피선거권을 회복하면 당내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지역 의원 등은 2년 뒤에 있을 지선을 앞두고 벌써 이 둘 사이에서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지만 동남 4군 정치인들이 어느 시점부터는 '곽상언이냐, 이재한이냐'하는 상황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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