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한국경비협회 부회장

코로나19로 인한 K방역이 세계의 표준 모델이 되고 있다. 

K방역의 성공적인 원인은 무엇보다도 코로나19에 대하여 진단비는 물론 치료비까지 국가가 모두 책임지기 때문에 조기검사, 정확한 치료, 신속한 역학조사가 이루어진 것이 핵심역할을 한 것이다. 한국의 방역은 이미 세계 톱이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는 해충으로부터 보호가 필요한 시기임을 강조하게 만든다. 방송을 포함한 미디어 세상에서는 해충퇴치제품의 홍보가 많아졌다. 우리와 일상생활을 가장 많이 하는 해충으로는 낮에는 파리, 밤에는 모기가 있다.

이들은 경비근무를 하듯 밤낮을 교대해 가며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도움이란 전혀 없다. 모기는 습한 환경과 더운 환경에서 번식하고 활동한다. 모기는 물리게 되면 인식하지 못하다가 물리고 난 후에 알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모기 암컷의 대부분은 빨대 모양의 주둥이로 피부를 뚫고 피를 먹는 체외 기생충이다. 암컷의 흡혈 습성을 가진 모기는 일본뇌염, 뎅기열, 말라리아, 지카바이러스 등의 전염병을 매개하는 위험한 해충이다.

최근에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공장 등 건축물 온열시스템의 발달로 인해 모기의 서식지와 활동기간의 범위가 늘어나고 있다. 모기에게 노출되는 기간만큼 전염의 확률도 높아질 수 있다.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모기는 일본 뇌염모기이다. 일본 뇌염은 초기에 두통, 발열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심하면 중추신경계 감염으로 이어져 정신질환, 마비, 경련 등을 겪다가 사망까지 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일본뇌염은 치료제도 없기 때문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뇌염은 모기발생 2주전에 백신을 맞으면 예방 할 수 있다.

흰줄 숲 모기는 뎅기바이러스를 전염시킨다. 우리가 흔히 아는 전투모기라 불린다. 뎅기열은 대표적인 열대병이다. 위생상태가 좋은 나라에서도 종종 나타날 정도로 활동 범위가 넓고 유행성이 강하다. 뎅기열은 근육통, 관절통, 식욕부진,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뎅기열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국가를 방문하는 경우에는 각별히 유의하여야 한다.

또한 말라리아도 모기가 전염시킨다. 모기가 사람을 물면 모기의 침샘에 있던 말라리아 원충이 혈액 내로 들어간다. 이렇게 들어간 원충은 사람의 간으로 들어가서 성장하며 잠복기가 끝나면 사람의 적혈구로 침입하여 발열하게 된다.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방문하기 전후로 복용해야 하는 예방약이 있다. 또 모기는 지카바이러스를 전염시킨다. 임산부가 감염되었을 때, 신생아의 두개골이 더 이상 자라지 못하는 '소두증'을 유발한다. 지카바이러스는 흰줄 숲 모기가 전염시킨다.

이러한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확실한 예방법이다. 모기가 서식하고 알이 부화되지 못하도록 방역을 하고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하여야 한다. 모기가 실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충망을 설치하고, 모기퇴치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얇은 긴소매 옷과 긴 바지, 모자를 착용하고, 모기를 유인하는 검은색 옷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노출된 피부에는 모기 기피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또, 모기는 땀 냄새에 강하게 반응하므로 잘 씻어야 한다. 모기에 물렸을 경우 염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항히스타민제와 염증을 줄이는 소염제가 첨가돼 있는 제품을 사용하여 가려움 등 통증을 줄이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