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지역 사과 과수원 9곳 추가
정밀검사중 96곳도 가능성 높아
의심신고된 농가 총 302건 달해
道, 대책 수립 추진단 운영키로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충북 북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과수 화상병'이 충주 사과 농가에서 또 발생했다.

3일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이날 충주 산척면 1곳, 소태면 4곳, 동량면 2곳, 안림동 2곳 등 9곳이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까지 충주 93곳, 제천 17곳, 음성 2곳에서 발생한 것을 포함하면 도내 과수화상병 확진 농가는 121곳으로 늘었다. 모두 사과 과수원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충주 74곳, 제천 21곳, 진천 1곳 등 96곳을 정밀 검사하고 있다. 간이 진단에서 '양성'이 나온 농가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검사인 만큼 확진 가능성이 높다. 

의심 신고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날 충주 43곳과 음성 1곳이 추가 접수돼 누적 의심 신고는 302곳으로 늘어났다.

도 농업기술원과 농진청, 지역 농업기술센터 등은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농가의 과수를 매몰 처리하는 등 긴급 방제에 들어갔다. 충주 7곳과 제천 3곳 등 10곳(7.4㏊)의 매몰 작업을 완료했다.

충북도는 과수화상병의 조기 종식과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종합대책 수립 추진단을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

추진단은 과수화상병의 항구적 방제와 발생 지역의 지속가능한 농산업 발전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4개 분야의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과수화상병은 확산 속도가 빠른데 치료법이 없어 '과수의 구제역'이라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검역병해충으로 지정된 금지병해충에 의한 세균병으로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한다. 감염됐을 경우 잎·꽃·가지·줄기·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정색으로 변하며 말라 죽는다.

충북에서는 2015년 제천시 백운면에서 화상병이 처음 발생했다. 

첫 발생 이후 충주 지역은 과수화상병이 해마다 나타나면서 만성화·토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충주 산척면 농가들은 손실보상금 문제로 병에 걸린 나무의 매몰처분을 거부하고 있어 문제가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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