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박장미기자] 올해 봄철 날씨는 기온이 높았다가 낮아지길 반복하면서 심한 기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청주기상지청의 '2020년 봄철 기상특성'에 따르면 충북 봄철 평균기온은 11.6도로 평년(11도)보다 다소 높았지만 기온 변동이 심했다.

지난 3월 평균기온은 1973년 이후 두번째로 높은 기온 추세가 이어졌으나 4월에 찬 공기가 자주 유입돼 꽃샘추위 나타나면서 상승 추세가 꺾여 기온이 떨어졌다. 월별 평균기온을 보면 3월은 7도로 평년보다 2.3도 높았다. 최고기온은 13.9도로 평년보다 2.7도 높았고, 최저기온은 평년보다 1.2도 높은 0도를 기록했다.

낮은 17.2도, 최저기온도 평년보다 1.4도 낮은 3도였다. 지난달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0.7도 낮은 17.6도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이처럼 3월과 4월 기온 변동이 컸던 것은 3월은 북극에 찬 공기가 갇혀 시베리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2도 이상 높게 유지되면서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했다"며 "4월은 바이칼호 북서쪽에 키가 큰 따뜻한 공기가 정체하면서 남북으로 흐르는 기상 흐름이 강화돼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자주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충북지역 봄철 강수량은 138.0mm로 평년(183.8~243.0mm)보다 적었다.

월별로 보면 3~4월은 강수량과 강수일수가 평년보다 적었지만 지난달은 서쪽에서 강수대가 주기적으로 접근하면서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했다.

올해 봄은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도 많았다. 특히 3월 19~20일, 4월 21~25일, 5월 11~13일과 같은달 18~19일은 매우 강한 바람이 불어 강풍 피해와 함께 산불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북쪽 상층 찬 공기와 남쪽 하층 따뜻한 공기의 기압차가 컸기 때문이다.

봄철 황사일수는 청주를 기준으로 2.0일이었는데 평년 5.7일보다 적었다. 월별 황사일수는 3월은 하루도 없었고 4월에 이틀, 5월에 하루로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