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지난 3일부터 고1, 중2, 초3∼4학년의 등교가 충북 도내 초·중·고교 478곳에서 시작됐다. 

오는 8일부터는 중1, 초5∼6학년도 등교수업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코로나19의 완전 종식을 위해선 학생들 스스로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번 3차 등교 개학에 나서는 학생은 도내 초 3·4, 중2, 고1 등 약 5만5824명이다.

지난달 20일 고3을 시작으로 27일 고2 개학에 이어 전체 학년의 등교 개학이 마무리됐다. 

역시나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최근 재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19가 학교까지 침범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제주도 단체여행을 다녀온 안양 거주 목사 확진자 가족 중 여행가지 않았던 초2 손녀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된다. 

손녀가 등교했던 학교 학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공부하는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한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 학교 수업은 집단감염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학교 내 '조용한 전파'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해 걱정이다. 

중·고교 근처 PC방과 당구장은 등교가 시작되면서 청소년들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게임과 당구를 즐기는 것 같다. 

교육당국이 하교 후 학생들의 동선 파악을 각 학교에 지시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다.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문자나 전화로 동선을 물어볼 뿐이다.

최근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굣길 학생들처럼 행정조치나 통제가 어려운 소모임을 중심으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하루 10명 이하로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30명 안팎으로 늘어났는데 이중 80%가량이 소규모 모임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모임 집단 감염이 코로나 재확산의 복병인 셈이다. 각급 등교 수업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 더 걱정이다.

소모임 집단 감염이 급증하는 것은 결국 개개인의 방역 의지가 무뎌진 탓이다. 모임을 자제하는 것이 최선이나 부득이 참석하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 기본만 잘 지키면 집단 감염은 얼마든지 비켜 갈 수 있다.

학생들의 경우 삼삼오오 모이면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무시할 가능성이 크다. 

학생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수칙을 잘 따라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발생한 사회적 손실은 엄청나다. 

특히 1학기를 거의 날려버린 고3 수험생들이 받을 피해는 상상하기 어렵다. 한 사람의 방심이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고 학생들의 등교를 더 길게 막을 수도 있다.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한다. 학생의 안전은 학교, 학생, 학부모의 노력만으로 담보되지 않는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코로나가 완전 종식될 때까지 모두 함께 방역수칙을 충실히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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