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박장미 기자] 충북도교육청이 고1 무상교육을 애초 계획보다 6개월 앞당기면서 올해 2학기부터는 충북지역 고교 전 학년이 혜택을 보게 됐다.

김병우 교육감은 4일 충북도교육청 브리핑실을 찾아 "올해 2학기부터 고등학교 1학년의 수업료와 학교운영지원비 등을 면제해 전 학년 무상교육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학부모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김 교육감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고등학교 무상교육 조기 실현으로 교육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해 2학기에 고3, 올해 1학기에 고2 무상교육을 시행했다. 고1 무상교육은 내년부터 시작할 계획이었다.

올해 2학기부터 도내 공·사립고 84곳(방송통신고 2곳 포함) 1학년 학생 1만2000여 명의 수업료와 학교운영지원비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고등학교 전학년 무상교육 시대를 계획보다 조기에 실현하게 됐다. 

모두 약 74억원으로 예상되는 무상교육 예산은 코로나19 사태로 지출하지 못한 국외 연수비, 각종 현장 체험학습비 등 각종 사업비등을 조정해 충당한다.

도교육청은 이와 관련한 지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충북도 학교 수업료 및 입학금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오는 8월 중 도의회에 제출한다. 무상교육예산은 2회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하는 등 무상교육을 위한 행정절차를 오는 9월 이전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무상교육 시행으로 도내 고1 1인당 76만4000원씩의 부담을 덜게 됐다.

올해 무상교육 대상에서 제외된 고1 학생들은 코로나19 사태로 학교도 가보지 못한 상황에서 2분기 수업료 고지서를 받아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전반적인 침체로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늘면서 수업료 감면을 요구하는 민원도 증가했다. 

김 교육감은 "코로나19로 신학년 개시 이후 곧바로 휴업에 들어가고 그 기간이 연장된 가운데 수업료 고지서를 받은 고1 학생 학부모들은 수업료 부담을 넘어 부당성을 느꼈을 것"이라며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각 시도교육청이 고민하던 차에 무상교육의 시기를 앞당겨 실질적인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무상교육 조기도입을 모색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도의회의 심의를 받는 일과 추경 반영이 남아있는데 오는 9월 1일 이전에 절차를 마무리해 고교 전체 무상교육 도입이 차질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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