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총선 민심 존중한다면
조건없이 본회의 참석하길"
통합 "5일은 훈시규정일뿐…
사실상 겁박에 가까운 태도"

[서울=충청일보 이득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4일 "하늘이 두 쪽 나도 내일(5일) 반드시 본회의를 열겠다"고 공언한데 대해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독재를 하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며 반반하고 나서 막판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민주당 김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내일 본회의를 반드시 열겠다. 어떤 장애도 새로운 국회를 향한 전진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야당은 여전히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신주단지처럼 모시고 있지만 국민들께서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혁파하고 국회의 근본부터 바꾸라고 명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과의 개원 협상이 타결되지 않더라도 국회개원 법정시한인 5일엔 단독으로라도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이어 상임위원장을 임명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야당이 총선 민심을 존중한다면, 지금이라도 일하는 국회에 동참하고 조건없이 내일 본회의에 참석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통합당 주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통합당 비상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내일(5일)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의장단을 선출하겠다고 한다. 그 다음에 '6월 8일은 전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갈 수도 있다'고 사실상 겁박에 가까운 협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법에 6월 5일 날 의장단을 선출하도록 한 것은 훈시규정임에도 불구하고 강행규정이라고까지 국회 의사국을 압박해 그런 해석에 동조하도록 하면서 무리수를 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지고 가려면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의장이 우리 당 의원들까지도 상임위를 강제 배정해야 되는 헌정사에 없는 폭거를 해야만 한다. 과연 그렇게 갈 수 있을지, 그런 상황들을 국민들이 용서해줄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해 충돌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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