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지침 잘 안 지켜져…외국인 수백명 마스크 착용 않은 채 입장

[태안= 충청일보 송윤종 기자] 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이 지난 6일 문을 열었다.

전국 270여 개 해수욕장 중 지난 1일 개장한 부산 해운대와 송정 해수욕장에 이어 3번째이며 충남 30여개 해수욕장 중에서는 처음이다.

운영 기간은 오는 8월 16일까지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섭씨 25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를 보인 만리포 해수욕장에는 1만여 명의 피서객이 몰렸다.

오전에는 한산했으나 오후 들어 인파가 몰리면서 해수욕장 입구와 주변 도로에서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하지만 파라솔을 비롯한 개인 차양시설 2m 이상 간격 유지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해수욕장 방역 지침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특히 외국인 수백명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해수욕장을 찾아 태안군이 급하게 마스크를 가져와 나눠주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린 데다 정부의 해수욕장 방역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앞으로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준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한낮 폭염을 피해 야간에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만리포 해수욕장에 야간 개장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25일부터 보름 동안 해수욕장 운영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된다.

군은 야간 개장에 따른 관광객 안전 확보를 위해 만리포 해수욕장 워터스크린 왼쪽부터 천리포수목원 방향으로 폭 100m, 길이 70m 구역을 야간 입욕 구간으로 정하고 안전시설물과 안전인력을 배치할 방침이다.

꽃지, 몽산포 등 태안군 나머지 27개 해수욕장은 다음달 4일부터 오는 8월 16일까지 44일 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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