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비교적 순조롭게 등교 마무리
학년·학급 별 방식 달라 일부서는 혼란
등교·원격 병행에 교사 업무 과중 우려

▲ 세종시 새뜸중학교 1학년들이 4차 등교 수업일인 8일 교직원 안내에 따라 거리 두기를 하며 등교하고 있다. /사진 제공=세종교육청

[충청일보 박장미기자]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 8일 학교에 가면서 모든 학년의 순차적 등교가 마무리됐다. 애초 등교 수업 시작일이었던 지난 3월 2일 이후 99일 만이다.

이날 대전에서는 초등 5∼6학년 2만6418명과 중 1학년 1만4522명이, 세종에서는 초등 5∼6학년 9491명과 중 1학년 4608명의 등교가 이뤄졌다.

충남에서는 초등 5∼6학년 3만9230명과 중 1학년 2만787명이, 충북에서는 초등 5∼6학년 2만7592명, 중학교 1학년 1만4824명 학교에 갔다.

이날 충청지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등교 중지 학교가 나오지 않으면서 학생들의 새학기 첫 등교가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졌다.

하지만 충남 아산에서 40대 확진자가 나와 자녀가 다닌 온양고 학생들이 등교했다가 오전 중 귀가했다.

이 학교는 확진자 자녀의 검사 결과에 따라 추후 등교 중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모든 학년의 등교가 마무리됐지만 등교 수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아직 학교를 통해 학생과 교직원이 감염된 사례는 없어도 전국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등교 중지 사례와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혹시라도 학교 내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씨(45)는 "학교 내 감염이 걱정되지만 그렇다고 무한정 등교를 미룰 수도 없어 복잡한 심경"이라며 "불안해도 어쩔 수 없이 학교에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교육당국도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감염돼 교내로 전파하는 상황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학원을 통한 학생 감염 사례가 늘고 학원 강사의 확진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학원에 대한 방역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학원을 제재할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학원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일선 학교는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을 병행하는 등 교내 밀집도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

학년 별 주 단위로 원격·등교 수업을 번갈아 하거나 홀수·짝수반으로 나눠 학급 별 2주 단위 홀짝 격일제 병행 수업, 학년 별 2일 등교 수업에 3일 원격 수업을 하는 곳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교·학년·학급 별 등교 방식이 달라 어린 자녀의 등교 준비를 도와야 하는 일부 학부모들은 혼선을 빚기도 한다.

자녀가 둘 이상이면 학년에 따라 한 명은 등교하고 한 명은 집에서 원격 수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등교·원격 수업을 병행하면서 두 유형의 수업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 교사들의 부담도 적지 않다.

수업 뿐 아니라 교내 방역, 학생 건강 관리도 교사의 몫이어서 일각에서는 교사들의 업무 과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5차례에 걸쳐 등교가 연기됐고 학생들은 지난 4월 9일부터 온라인 개학을 해 자택에서 원격 수업을 받아야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자 교육부는 지난달 13일 고3학년을 시작으로 4번에 나눠 순차적 등교 방안을 발표했지만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 우려로 등교 수업 시작일이 재연기됐다.

수 차례 연기 끝에 학생들은 지난달 20일 고 3을 시작으로 같은 달 27일 고 2·중 3·초 1~2학년, 지난 3일 고 1·중 2·초 3~4학년에 이어 이날 중 1·초 5~6학년이 마지막으로 교실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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