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공단, 수급자 대상 설문
82.4% "생활에 도움 된다"
절반이상 "존중 받는 느낌"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기초연금 수급자들은 경제적인 면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민연금공단 청주지사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기초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기초연금에 대한 생각과 수급 이후 변화를 조사한 결과 '경제적 측면'에서 82.4%가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수급액에 대해서는 61.2%가 '만족'하다며 수급자 상당수가 만족을 표시했고, 9.5%만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초연금이 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연금액이 30만원으로 인상된 소득하위 20%(88.1%)가 인상되지 않은 20~70%(80.0%) 보다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이, 연령별로는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기초연금 수급에 대한 생각'에 대한 조사에서는 조사대상의 절반 이상이 '나라가 나를 존중해 준다(57.8%)는 느낌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생활에 여유가 생길 것이다(46.7%)', '자녀 등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되겠다(37.7%)'는 생각도 적지 않아 만족도가 높았다.

또한 표적집단면접(FGI)에서 수급자들은 기초연금에 대해 '안심', '행복', '효도연금', '감사'의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초연금이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정서적 측면에서도 수급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6월 현재 기초연급 수급자 2000명을 대상으로 같은 해 8~9월 현장 방문 면접을 통해 실시했다.

조사대상은 전국 시도별·성별·연령별로 나눠 조사해 대표성을 확보했다. 

국민연금은 또 지난해 4월 기초연금액을 월 최대 30만원으로 인상한 소득하위 20%를 별도로 분류·조사해 연금액 인상에 따른 효과를 살펴봤다.

기초연금은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안정적 소득기반을 제공함으로써 생활안정을 지원키 위해 지난 2014년 7월 처음 도입한 제도다. 시행 당시 전국 424만명(충북 15만9000명, 청주 5만4000명)이던 수급자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535만명(충북 19만5000명, 청주 6만9000명)으로 전국적으로 111만명(충북 3만6000명, 청주 1만5000명)이 증가했다.

월 최대 20만원이던 기초연금액은 지난 2018년 9월 25만원으로 인상된 후 현재는 30만원으로 단계적(2019년 4월·소득하위 20%→2020년·소득하위 40%→2021년·전체 수급자 적용)으로 인상 중이다.

김종진 국민연금 청주지사장은 "기초연금이 어르신들의 삶에 경제적·정서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신청안내'를 더욱 촘촘히 해 한 명이라도 더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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