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예년보다 기온이 더 뜨거울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6월부터 8월까지 가뭄에 대한 사전 대비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정부는 3월부터 6월까지 누적 강수량이 평년 수준 이하라고 발표했다.

3월부터 6월까지 누적 강수량은 173.0㎜로 평년의 71.0% 수준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6개월동안의 누적 강수량은 328.7㎜로 평년의 98.9%, 1년간의 누적강수량은 1285.1㎜로 평년의 95.3%다.

작년까지의 누적강수량보다 최근 3개월간의 누적 강수량이 현저히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정부는 6월과 7월에 강수량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내기가 5월부터 시작되면서 농업용수 공급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 이달 4일 기준 모내기 진도율은 80.1%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강수량이 줄어들게 되면 농업 용수 공급에 문제가 발생한다.

전국적으로는 저수율이 평년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충남 보령댐은 저수율이 평년보다 낮아 가뭄 관심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환경부가 생활, 공업용수 가뭄 단계를 발표한 것을 보면 6월에는 보령과 서산, 당진, 서천,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충남지역이 '관심' 단계다.

보령과 서산, 당진, 서천,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지역에 대해 환경부는 7월과 8월에는 가뭄 단계가 '주의'로 격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활·공업용수 가뭄 관심 단계는 하천과 수자원시설 수위가 평년에 비해 낮아 정상적 용수공급을 위해 생활 및 공업용수 여유량을 관리해야 하는 가뭄대비가 필요한 경우를 말한다.

주의 단계로 올라가면 수자원 시설 및 하천에서 생활 및 공업용수 확보를 위해 하천유지 용수 공급 제한이 필요한 경우다.

기상청은 8월에 충북 진천 역시 '관심'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충청지역이 유독 가뭄에 대해 비상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면서 올해도 긴장을 늦추기가 어렵다. 

충남 서부 지역 물공급을 해주고 있는 보령댐은 가뭄이 상시 발생하는 지역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214일의 가뭄이 발생했다.

보령댐 가뭄은 5년 이상 지속되고 있고 올해도 지난 달 저수율이 29% 내외다. 1년전보다 44% 수준이다.

지난해에도 가뭄으로 민방위 급수시설 비상급수대 등 비상 용수 확보에 진땀을 흘렸다.

고질적인 사례가 올해도 반복된다면 큰 일이다. 정부와 수자원공사, 지방자치단체는 해마다 발생하는 가뭄 사태에 대해 예년과 같은 방식의 대처를 해서는 안된다.

보령댐뿐 아니라 대청댐 등 상수원이 되는 곳의 저수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미리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6월 장마가 가뭄을 다소 해소해 줄 수는 있겠지만, 7월부터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게 되면 저수율이 그만큼 낮아질 수 있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가뭄은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농업용수 등 전반적으로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게 된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천재지변이라고 미루지만 말고 사전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올해가 처음으로 가뭄을 극복한 해로 기록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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