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의장 다양한 권한·혜택에 자리 싸움
의전 서열 단체장 다음 … 일부 인사에도 영향
4파전 청주시의회 후반기 선거 물밑경쟁 치열

 

[충청일보 곽근만기자] 충북 청주시의회 등 충청권 지방의회가 후반기 의장 선거를 둘러싸고 물밑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의장의 역할과 권한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재 청주시의회 하반기 의장 선거의 경우 4명의 후보가 경선에 나설 만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4선 의원을 비롯해 3선 2명과 재선 1명 등 후보들의 경험이 많아 누가 앞서 간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접전이다.

그만큼 청주시의회 의장 자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들이 많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정치적 입지는 물론 각종 권한과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

우선 청주시의회 의장의 경우 월 330만원, 1년으로 환산하면 396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할 수 있다.

전체 청주시의회 연간 업무추진비는 1억5000여 만원으로, 의장이 사용할 수 있는 업무추진비 비중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의장은 3000㏄ 이상의 관용차와 이를 운전하는 기사가 배치되는 등 의전을 제공 받는다.

업무 편의를 위한 개인 사무실이 배정되고 수행비서. 직원, 비서실장 등이 의장의 활동을 돕게 된다.

여기에 각종 정책이나 예산 등에 영향력을 펼칠 수 있고 일부 인사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후문도 있다.

또 집행부와 의회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함으로써 각종 현안 해결에 있어 중심에 설 수도 있다.

특히 공식 의전 서열이 시장 다음으로 두 번째여서 각종 지역 행사에서 소개와 함께 축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얼굴을 알릴 기회가 많다.

때문에 의장을 정치적 보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경우도 있다.

실제 지난 청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황영호 후보(당시 자유한국당)의 경우 지난 의회에서 의장을 맡았다.

도의회에 진출해 이번 하반기 도의장 선거에 출마한 연철흠 의원(더불어민주당)도 9대 하반기 청주시의회 의장 출신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의장에 도전하는 시의원들의 상당수는 정치적 꿈이 있는 분들이 많다" 며 "다양한 지역 활동 등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