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 기말시험 코앞
온라인 강의 속 대면·비대면 시험 방식 놓고 고심
응시자 간 안전성 확보·학생 부정행위 방지 과제

 

[충청일보 박장미기자] 코로나19 사태로 1학기 전면 온라인 강의를 결정한 대학들이 기말시험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대면·비대면 중 어떤 방식으로 시험을 치러야 하는지부터 시작해 비대면 시험에서는 어떻게 부정행위를 방지할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다. 대면 시험을 결정한 대학은 방역 준비로 분주하다. 학교 차원의 시험원칙은 정했지만 교수 재량에 맡기는  경우도 있다.

10일 충북대에 따르면 전공이 아닌 과목은 비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전공은 교수 재량으로 대면·비대면 평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2000여 개 과목 중 1300여 개(58%) 과목은 대면 시험을, 나머지 과목은 비대면 시험을 보는 것으로 집계됐다.

청주대는 대면·비대면 중 어떤 방식으로 시험을 치를지 아직 논의 중이다. 서원대는 비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정했다. 다만 실험·실습·실기 과목 등 대면 시험이 필요한 일부 강의는 사전 검토와 승인을 거쳐 시행토록 했다. 기존처럼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과제로 대체하는 등 시험 유형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는 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기말시험을 진행한다.  시험에 앞서 학생과 교직원에게 코로나19 역학조사 문진표를 나눠주고 학생의 발열 여부를 확인한다. 시험장에서도 응시자 간 1m 간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밭대는 1800여 개 과목 중 580여 개 과목은 대면 시험을, 나머지 과목은 비대면 시험을 한다.

최근 수도권 일부 대학에서 비대면 시험 중 학생들의 부정행위가 잇따르면서 비대면 평가를 하는 대학들은 부정행위 방지 방안을 마련 중이다.

온라인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시험을 치르는 자신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촬영하도록 권고한 대학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관은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고 녹화해 부정행위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다른 대학들도 온라인 시험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면 시험을 하면 전국에서 학생들이 모이는 만큼 방역에 더 신경을 써야 하고 시험을 보기 위해 멀리서 등교하는 학생들은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며 "비대면 평가를 할 경우 시험 공정성 확보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등 시험을 앞두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강의 대신 온라인 강의를 시행하면서 일부 대학들은 성적평가방식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변경했다. 평가방식이 바뀌면서 성적 장학금 지급 방식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의 한 대학 관계자는 "학년·과별로 성적 최우수는 수업료 전액, 차석은 2분의 1, 상위 10%는 25%를 면제했지만 코로나19로 절대평가를 하면서 성적 최우수가 여러 명 나올 수도 있게 됐다"며 "학생들과 협의를 거쳐 기존에 지급하던 금액만큼 학과별로 장학금을 배정한 뒤 성적우수자 인원에 따라 나눠주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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