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242곳 20% 완료
"보상금 현실화" 요구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정부 보상 방침에 반발해 매몰을 거부하던 충북 충주시 산척면 지역 과수화상병 피해 농가들이 매몰 명령을 이행하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피해 농가들이 긴급방제명령 이행 시한 전에 매몰에 응하면서 매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확진된 242농가 중 53농가가 매몰을 완료했고, 나머지 농가의 매몰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대상 면적을 기준으로는 이날까지 전체 143.6㏊ 중 28.7㏊에서 매몰을 마쳐 진행률 19.9%을 나타냈다.

피해 농가들은 급속도로 확산되는 과수화상병을 우선 막아야 한다는 판단에서 매몰에 동의하고 있다.

이수영 산척면 과수화상병 보상대책위원장은 "화상병이 자꾸 번지니 일단 매몰부터 하고 나서 폐원에 따른 손실보상금 현실화를 정부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책위는 지난 8일 화상병 피해 농가를 위해 농업안정기금을 쓸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해 달라고 시에 요청했다.

또 사용할 곳이 없어진 농기계 매입 또는 판매 알선, 대체작목 발굴 지원 등도 요구했다.

대책위의 한 위원은 "말도 안 되는 보상금에 너무 화가 나서 매몰을 거부한다고 했지만, 장비 임차 등 매몰 준비는 했었다"며 "매몰이 늦어진 것은 피해 농민들이 방해해서가 아니라 확진 판정 등 관련 행정절차가 작년보다 더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수화상병은 예방이나 치료 약제가 개발되지 않아 감염된 나무를 최대한 빨리 찾아내 땅 속에 묻어야 한다. 10일 기준으로 충주는 산척면 등 9개 면·동 지역에서 324농가의 의심신고가 들어와 242농가가 확진됐고 21농가는 진단을 진행 중이며 61농가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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