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별 시험 시작일 변경…오전·오후 나눈 곳도
혼합반 운영 안해…시험 전·후 방역·소독 '강화'
학생, 연이은 시험 부담… 교사, 방역·수업에 피로

[충청일보 박장미기자] 코로나19로 등교가 늦춰진 충북지역 고등학생들이 올해 첫 내신 지필 평가(중간고사)를 앞두고 있다.

이미 중간고사를 시작한 학교도 있지만 대부분 이달 셋째·넷째 주에 시험을 치르고, 늦으면 다음 달 초까지 시험 계획을 세워 놓은 학교도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을 먼저 시작하고 뒤늦게 등교수업으로 전환한 데다 감염병 방역 상황까지 더해져 학생과 교사 모두 바짝 긴장하고 있다.

11일 중간고사를 시작한 청주 A고는 순환 등교로 인해 시험 일정이 지난해와 크게 달라졌다.

1·3학년이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는 오는 18일을 제외하고 6일 일정으로 시험 계획을 세웠다. 매일 등교하는 고3을 제외하고 격주로 등교하는 두 학년이 4일, 2일씩 나눠서 시험을 본다. 이날 2학년은 중간고사 3학년은 영어듣기평가를 실시한 이 학교는 16일까지 2·3학년이, 남은 기간에 1·3학년이 시험을 치르는 방식이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감독관도 실당 2명을 배치하고, 복도 감독도 확대하기로 했다.

B고는 학년별 시험 시작일이 다르다. 고3은 이달 22일부터 4일간, 고2는 30일부터 4일간, 고1은 다음달 1일부터 3일간이다. 학생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오전에 2학년이 시험을 보고 난 뒤 하교하면 오후 1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1학년이 시험을 본다.

C고도 1·2학년 격주 등교가 결정되면서 기존에 계획했던 중간고사 일정을 수정했다. 각 학년이 동시에 치르지 않도록 시험 시작일을 다르게 하고 오전과 오후로 등교 시간을 나눠 시험을 치를 계획이다. 이 학교 3학년은 12일부터 시험이 시작되지만 2학년은 19일, 1학년은 22일부터다. 1학년은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10분까지 시험을 본 뒤 귀가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시험 기간 학년을 섞는 혼합반도 운영하지 않는다.

C고 관계자는 "평소 시험 대형보다 책상 간 간격을 넓게 벌리고 시험 시작 전·후 등 수시 소독할 계획"이라며 "예전에는 부정행위 방지 차원에서 학년을 섞어서 시험을 봤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그것조차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등교수업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치르는 첫 내신평가에 긴장감을 나타냈다. 게다가 전국단위 모의고사도 잇따라 예정돼 있어 시험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

16·18일에는 고1·2 대상 부산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와 고3 대상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고사가 실시된다.

청주의 한 고교에 재학 중인 D군(19)은 "코로나19로 늦게 등교하면서 여러모로 정신이 없었었는데 첫 시험을 보게 돼 긴장된다"며 "6월 학력평가는 재수생도 참여하는 수능 모의평가여서 중요한데 시험이 연이어 실시돼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학생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중간고사와 모의고사까지 겹쳐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한 고교 교감은 "수업준비와 방역, 학생 건강 관리에 시험 준비까지 더해져 힘들어하는 교사들도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