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전세가 상승률 전국 1위
0.63%까지 치솟아 '광풍 수준'
세종·대전 2위, 충남도 상승세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방사광가속기발 청주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충북이 또다시 전국 1위 상승률을 보이는 등 요동치고 있다.

세종시는 매매가 상승률이 전국 두번째, 대전은 전세가 상승률이 전국 2위를 차지하는 등 충청권 아파트 시장이 상승국면이다.

1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8일 기준 충북은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전주보다 0.63% 올랐다.

충북은 전세가 상승률도 전주보다 0.32% 오르는 등 전국에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 됐다.

충북 매매시장을 보면, 방사광가속기 유치가 청주 오창으로 지난 달 8일 결정되면서 지난 달 11일 조사까지만 해도 0.11%로 상승률이 미미했다.

하지만 이후 지난 달 18일 조사때부터 0.43%로 급상승하다 일주일 뒤 25일 조사에서는 0.35%로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이달들어 첫째주부터 0.44%로 상승 전환했으며, 둘째주는 0.63%까지 치솟는 등 '광풍(狂風)'이 부는 수준이다.

매매가는 유치 지역인 오창이 있는 청주 청원구가 1.21%로 가장 많이 올랐다. 전세가는 충주시가 0.59% 상승해 가장 높다.

부동산업계는 방사광 가속기 유치로 인해 청주 아파트 시장이 들썩이자 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인 관심지로 조명받게 된 것이 이러한 흐름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유치 지역인 청주 오창읍은 물론 지리적으로 멀지않은 옥산면, 오송읍, 복대동, 가경동에 이르기까지 매매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매수 희망자 중 외지인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전언이다.

이 같은 시장 동향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에 대해 아직까지는 예단하기 어려워 보인다.

충북뿐 아니라 청주와 근접해 있는 세종도 이달들어 급등하는 모양새다. 세종은 지난 달까지만 해도 매주 0.2%대의 상승률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달들어 첫째주 0.44%로 전주보다 크게 올랐으며 둘째주는 0.62%까지 오르는 등 충북과 불과 0.01% 차이로 전국 두번째 상승률을 보였다.

세종은 전세가도 전주(0.02%)보다 크게 올라(0.18%) 전국 세번째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전은 이달 둘째주 전주보다 매매 가격이 0.46% 오르면서 전국 세번째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전세가는 0.20% 상승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았다.

충남 역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첫째주부터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둘째주도 0.05% 오르면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세가는 0.04% 올라 전주보다는 하락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충북 청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까지 몰려 수요층이 두텁게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며 "당분간은 상승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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