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법혜 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충청산책] 김법혜 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누죽걸산'과 '나죽집산'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난다. 우리나라 말로 '누죽걸산은 (누)으면 (죽)고 (걸)으면(산)다'는 뜻이다. 한자로 찾아보면 와사보생(臥死步生)과 유사하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우리에게 주는 경고의 글이다.

명의 허준이 쓴 동의보감에도 건강과 장수에 관하여 약보(藥補)보다 먹는 식보(食補)가 낫고 식보(食補)보다는 걷는 행보(行步)가 낫다고 했다. 우리의 뼈는 적당한 충격을 줘야 더 굵고 튼튼해 지며 근육도 쓸수록 강하게 발달된다고 했다.

편하게 스트레스 없이 사는 것이 좋다고들 하지만 사실은 끊임없이 움직여야 건강하게 실 수 있다. 때문에 자주 걷지 않으면 모든 걸 잃어버릴 수 있다. 누우면 약해지고 병들게 되지만 걸으면 건강해지고 즐거워 질 수 있다.

그래서 흔히들 허리둘레는 가늘수록 좋고 허벅지 둘레는 굵을수록 좋다고 한다. 언제 어디서든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많이 걸으면 병의 90%는 도망간다. 코로나19를 핑계 삼지 말고 항상 '누죽걸산'을 실천해 건강한 삶을 누리시길 바란다.

UN이 발표했다는 새로운 연령기준을 보면 중년이 66-79세,80세-99는 노년,100세 이상은 장노인이라고 한다. 지공선사(지하철 공짜노인)의 반열에 들어선 사람도 이제야 막 중년이 시작되는 나이가 됐다.

필자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아침, 저녁 기온이 떨어지는 시간을 이용, 집에서 가까운 천안축구센터를 한 번에 2시간 이상씩 하루 두 차례씩 '누죽걸산'삼아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돈도 필요없고 마음의 결심만이 건강 보약을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어 건강에 시달림을 받고 있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호흡기 등 만성질환자들은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릴 수 밖에 없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만성질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낮아 코로나19에 약하기 때문이다. 일반인과 달리 개인 건강을 위해서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자제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직업이나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외부 활동을 해야 하거나 동거인을 둔 만성질환자는 건강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한다. 코로나19의 확산 속에 안전하게 건강을 유지·관리해야 한다.

외부 활동 자제가 자칫 건강한 사람도 집안에만 고집하다가는 우울증이나 운동 부족으로 이어져 몸이 망가질 수도 있다. 때문에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집안에 암이나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가 있을 경우 더 엄격하게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가벼운 경우라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발열 등 증상의 변화가 관찰되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야 한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를 감기에 비유하며 언제든 재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는 언제든지 재확산이 가능하다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는 없지만 스스로의 건강을 위해 또 사회와 가족을 위해서 항상 준비하고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줄 안다.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 '누죽걸산'의 정신으로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건강을 되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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