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민선 7기 취임 2주년] 이시종 충북지사

 
▲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지난해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 참석차 오송C&V센터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에게 오송생명과학단지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부지 제공·진입도로·글로벌 사이언스 타운 조성 등
청주시와 '방사광가속기 전국 균형발전 선도' 지원 
강호축 완성 '평택~오송 2복선 신설노선 분기'계획
충북 미래 비전 구축 … 뉴딜사업 통해 경제 활성화

 

[충청일보 배명식 기자]  이시종 충북도지사(사진)는 10년째 충북도정을 책임지고 있다. 일 잘하는 지사로 도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3선에 오른 이 지사는 민선 7기에서도 다양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와 강호축 개발 등은 충북의 100년 미래를 책임질 사안들이다. 이 지사로부터 지난 2년간의 성과의 의미, 앞으로의 중점 추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3번째 충북도지사로 취임한지 절반이 지났다. 소회 한 말씀. 
"민선7기가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됐다. 그동안 투자유치, 강호축 개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 등 최선을 다해 바쁘게 보냈다. 지난해 12월 충북이 만들어 세상에 내놓은 '강호축'이 국가 최고계획인 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에 반영, 국가 의제가 되며 명실공히 국가 균형발전의 한 축으로 인정받았다. 미·중 무역갈등, 한·일 경제갈등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실질경제성장률 전국 1위(6.3% 2018년)를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5월 8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충북 오창 유치로 우리 충북(청주)이 세계적인 과학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다만 안타깝게도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도민들의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지역경제 또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최소화와 지역경제의 빠른 회복을 위해 도정의 모든 역량을 기울일 것이다." 

-지난 2년간 여러 성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우선 지난 5월 8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충북 청주 오창 유치가 가장 큰 성과다. 또 강호축이 국가 최고계획인 5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 충북의 강호대륙 큰 꿈과 강호축 발전 기반을 마련한 것도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역사에 남을 정도로 큰 성과다. 여기에 전국 열차 컨트롤타워인 철도교통관제센터 오송 건립 확정으로 충북이 대한민국 철도강국으로 우뚝 설 것이다. 또 전국 최고 경제성장률(전국1위) 및 정부예산 6조원 시대 개막도 성과 중 하나다.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성공 개최, 소방복합치유센터 설치근거 마련 및 국비 확보, 국립미래해양과학관 예타 통과 및 국비 확보 등도 적지 않은 성과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향후 지원 계획은.

"이번 오창에 건립되는 방사광가속기는 충청권이라는 특정지역만을 위한 지역균형발전이 아닌 국가 전체의 균형발전을 위한 것이다. 연구성과(혜택)를 누구나 골고루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22년 착공해 2027년 준공, 2028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는데 오창 방사광가속기가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청주시와 함께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부지제공, 진입도로, 공업용수, 도시가스, 전력인입선로 등 기본 인프라 구축 지원은 물론 가속기 운영비 분담 지원, KTX오송역에서 부지까지 전용도로·보조도로 개설, 글로벌 사이언스 타운 조성 등 추가 인프라 구축도 지원할 계획이다. 가속기 구축 이후엔 방사광가속기 활용지원센터 구축·운영, 방사광가속기 응급활용 119서비스 제공, 방사광가속기 D.N.A.센터 운영, 중소기업 빔라인 이용료 지원 등 방사광가속기 활용을 극대화화기 위한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강호축 완성을 위한 오송·원주 연결선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방안은.
"강호축 완성을 위해서는 강릉과 목포를 고속철도망으로 직결하는 오송·원주연결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오송·원주연결선 없다면 강릉~목포 간 이동시간을 5시간 30분에서 3시간 30분으로 단축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강호선 고속철도 및 강호축 의미가 퇴색된다. 오송연결선은 기술적 어려움과 열차운행 안전성 문제로 정부에서 제외시켰으나 충북도는 기술적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연구용역을 실시, 오송연결선의 최적방안을 마련했다. 도출한 최적안인 경부선 평택~오송 2복선 신설노선 분기방안은 오송역 북쪽 7km 지점에서 충북선 청주역 부근까지 13km를 터널로 연결하는 방안이다. 이 방안은 신설노선 설계부터 연결선 설치를 반영함으로써 기술적 제약 없이 최적화 시공 및 열차운행 안전성 확보가 가능하다. 앞으로 평택~오송 2복선사업 기본계획에 반영해 동시 추진할 계획이다. 동시 추진이 어려울 경우 평택~오송 2복선 기본계획에 향후 연결을 위한 분기기설치및 터널일부 사전굴착(220억원) 반영을 추진하고 오송연결선 본선사업은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후 개별사업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원주연결선은 현재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 기본계획에서 검토하고 있으며 강원도와 공조해 최종 반영이 유력한 상태다. 오송·원주연결선 필요성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기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복해 강호축의 큰 꿈을 실현하겠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지역경제 활성화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 있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초유의 경제위기 상황이다. 그간 충북경제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내수 위축과 수출 감소 등으로 지역경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 코로나19 조기 극복과 지역경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우선 경제회복 4단계 '충북형 뉴딜사업'을 추진한다. 생활밀착형 우리마을 뉴딜사업(708억원), 투자유치 뉴딜사업(1930억원), 시군대표 뉴딜사업(8332억원) 등 총 1조970억원을 투입한다. 방사광가속기 구축 신속 추진,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기술혁신 플랫폼 구축, 오송 글로벌바이오클러스터 육성 등 지역 주력산업 육성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기업의 온라인 입점, 홈쇼핑 진출 등 비대면 서비스 진출도 지원할 생각이다. 충북형 뉴딜사업에 대한 이견들이 있는 것 같은데 계속 소통하고 논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이 되도록 만들겠다."

-과수화상병 대책으로 수종 변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떤 내용인가.
"그동안 충북 사과의 생명이 앞으로 얼마나 갈 수 있을지 생각해봤다. 길어야 20~30년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대체 수종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나라 온난화 지역이 조금씩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충주에서도 바나나 등 아열대 작물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지난해부터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의뢰해 대체 아열대 작물을 연구 중이었다. 이런 와중에 올해 과수화상병이 크게 번졌다. 현재 의심신고가 도내 과수 재배 면적의 7% 수준이다. 지역 과수 산업을 위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연구 중이던 수종 변경을 이행할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충북의 대표 과수 수종 변경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와 연구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공약 이행은 얼마나 됐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시기에 있지만 5대분야 130개 공약사업을 도민들과의 준엄한 약속으로 알고 최선을 다해 이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130개 공약사업 중 완료됐거나 정상 추진중인 사업은 126개 사업이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 시도지사 공약이행평가에서 완료 8개, 이행 3개, 정상추진 115개로 목표달성분야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대표 공약인 '4차 산업혁명 기반 구축' 사업은 지난 5월 방사광가속기 유치로 충북의 4차산업 발전에 든든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도별 추진계획 대비 다소 부진한 사업은 4개 사업이다. 국가사업인 '청주공항-천안 복선철도 착공 및 북청주역 신설'사업이 천안 구간 사업비 증가로 다소 지연되고 있고 나머지 부진사업에 대해서도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

-남은 임기동안 중점 추진할 사안은.
"앞으로 2년 동안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들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충북이 나아가야할 미래 비전을 구축해 놓고 싶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렵기도 하지만 철저한 방역으로 대한민국 국격이 높아졌고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이 높아진 국격을 국부·국익으로 굳힐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때다. 높아진 국격과 함께 세계화 시대에 충북의 위상을 확고히 할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경제 회복에 주력하겠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정책'에 발맞춰 나가는 동시에 충북형 뉴딜사업으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1등 경제 충북'의 기적을 완수하고 강호축 개발, 지속적인 투자유치, 방사광가속기 성공 구축을 통한 '충북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완수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성장의 이익을 164만 도민 모두가 공유해 도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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