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농가 339곳 206.3㏊ 달해
역대 최악 피해 작년 2배 훌쩍
지역과수산업 붕괴 우려 확산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충북 충주와 제천지역 농가 40곳에서 과수화상병이 추가로 발생해 전체 피해면적은 206.3㏊로 늘어났다. 그동안 가장 피해가 많았던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14일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충주 21곳, 제천 19곳이 과수화상병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도내 확진 농가는 충주 264곳, 제천 68곳, 음성 6곳, 진천 1곳으로 모두 339곳이다.

피해 면적은 206.3㏊에 달한다. 역대 피해가 가장 컸던 지난해 피해 면적 88.9㏊의 2배를 넘어섰다.
지난해 피해 면적은 도내 전체 사과·배 과수원 면적의 2% 규모이며 전국 발생 농가(181개 농가)의 80%, 피해면적(127㏊)의 70%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충북의 사과 재배 면적은 3929㏊다.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올해 피해 면적은 전체의 5%가 넘는다.

국내 5번째 사과 산지인 충주의 피해 면적은 156.4㏊로 역대 가장 피해가 컸던 지난해 40.8㏊의 3.8배 이상이다.

특히 충주 산척면의 경우 150여 곳의 사과밭 중 131곳이 감염돼 사과 농사 기반이 붕괴될 처지다.
누적 의심 신고는 476곳으로 증가했다. 이날 충주 16곳과 제천 3곳이 추가로 접수됐다.

도 농업기술원과 농진청, 지역 농업기술센터 등은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농가의 과수를 매몰 처리하는 등 긴급 방제를 하고 있다.

충주 75곳과 제천 37곳, 음성 3곳 등 115곳(69.3㏊)의 매몰 작업을 완료했다.

과수화상병은 확산 속도가 빠른데 치료법이 없어 '과수의 구제역'이라 불린다. 병든 나무를 뿌리째 매몰하는 것이 확산을 막는 유일한 대책이다.

우리나라에서 검역병해충으로 지정된 금지병해충에 의한 세균병으로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한다. 감염됐을 경우 잎·꽃·가지·줄기·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정색으로 변하며 말라 죽는다.

충북에서는 2015년 제천시 백운면에서 화상병이 처음 나타났다.

충북 북부지역에 과수화상병이 집중되고 해마다 발병 규모가 늘어나면서 매몰 과수도 증가, 지역 과수산업 기반이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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