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억4400만달러 기록 … 전년 동기비 0.6% 증가
정보통신기기 2배 이상 늘어 … 반도체는 감소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충북도가 지난 달 전국 시도가 수출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며 나홀로 호재를 누렸다.

15일 청주세관이 발표한 '5월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충북은 지난 달 수출 19억4400만 달러, 수입 5억7500만 달러로 13억6900만 달러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충북의 수출 실적(19억4400만 달러)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한 것으로,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국적으로는 제주도만 전년대비 보합세를 나타냈을 뿐, 울산 -47.9%, 대구 -46.0%,  서울 -39.2%, 부산 -37.6%, 전북 -36.0% 등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 이뤄낸 성과라 주목된다.

충청권도 대전 -5.9%, 세종 -14.3%, 충남 -4.1% 등 모두 하락했다.

다만 충청지역은 1월부터 5월까지의 누적 수출 실적이 전국적인 하락 흐름(제주(3.5%) 제외) 속에 충남(-4.0%)을 빼고 대전(10.3%), 세종(2.1%), 충북(6.3%)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선전했다.

충북의 지난달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정보통신기기(239.4%), 화공품(26.4%), 일반기계류(0.2%)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반도체(-13.8%), 기타 전기전자제품(-15.3%), 정밀기기(-14.5%)의 수출은 감소했다.

성질별로는 원료·연료(95.0%), 식료·직접소비재(10.5%), 중화학공업품(0.5%)의 수출은 늘었지만 경공업품(-10.0%) 수출은 줄었다.

국가별 수출을 보면 미국·중국·대만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그러나 일본·EU·홍콩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이들 국가로의 수출은 전체 충북 수출의 85.2% 등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월대비 6.5% 감소를 보인 수입은 품목별로 유기화합물(53.4%),직접소비재(0.5%)의 수입은 증가한 반면 기타수지(-1.3%), 반도체(-11.0%) 기계류(-54.0%) 수입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대만(19.4%), 중국(9.8%)로부터의 수입은 늘었지만 미국(-2.9%), EU(8.9%), 홍콩(-16.4%), 일본(-25.5%)으로부터의 수입은 줄었다. 이들 국가로의 수입은 전체 수입의 81.0%를 차지한다.

충북은 13억6900만 달러의 무역 수지 흑자를 나타냈는데, 이는 지난 2009년 1월 이후 매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지난 달 중국·홍콩·미국·EU·대만·캐나다·일본 등에 대해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충북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전월(5억7200만 달러)보다 크게 증가(6억6500만 달러)했지만, 지난해 보다는 13.8%가 감소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코로나 사태로 수출 전선이 녹록지 않아 전국적으로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가운데 충북이 유일한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유의미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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