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 착용 없이 검사 / 무더위 속 의료진 보호

▲ 충북 옥천군보건소에 설치한 선별진료소 모습.

[옥천=이능희기자] 충북 옥천군은 기온 급상승에 대비해 냉방 공간에서 검체 검사를 진행하는 워킹스루 ‘감염 안전 선별 진료 부스’를 옥천군보건소에 설치했다고 16일 밝혔다.

감염 안전 선별 진료 부스는 코로나19 검사 때 감염위험 최소화를 위해 의료용 분리벽을 적용해 민원인과 의료진을 완전 분리하며, 검사실은 양압과 음압이 모두 가능해 의료진이 검사대상자와 접촉 없이 접수‧상담‧검체 채취 등 선별 진료를 할 수 있다.

특히 레벨D 방호복 착용 없이도 안전한 검사가 가능해 보호장비 비용 절감, 검사시간 단축, 의료진 피로 감소 등 이점이 있다.

최근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가 이어져 선별진료소 근무 직원은 마스크와 보호장비 착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검체를 채취하는 검사자도 비말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개인 보호구를 착용해야 하는 등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선별진료소 관계자는 “이전에는 검사할 때마다 보호복을 갈아입어야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 없이 검체 채취 후 검사대상자가 머문 공간만 소독하면 되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짧아져 검사시간이 큰 폭으로 단축됐다”고 말했다.

김연준 부군수는 지난 15일 보건소를 방문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임순혁 보건소장은 “갑자기 기온이 올라 의료진과 직원이 더위와 싸우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지만 5만여 옥천군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별진료소의 합리적 운영 방안 등을 계속 검토해 근무환경을 점진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예방과 차단을 위해 지난 1월 24일부터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화와 방문 접수를 통해 신고된 의심증상자는 옥천군보건소에 설치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옥천군의 선별진료소 검사 건수는 총 1080건이며, 아직 확진 환자가 한 명도 없는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군 보건소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매일 20여 명의 의료진을 포함한 직원이 대상자 역학조사에서 검체 채취, 해외입국자 후송, 검사결과에 대한 자가격리 안내 등 업무를 수행하며, 해외 입국자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결과가 나오기까지 대기하는 장소를 마련하는 등 해외 유입 감염을 차단하는 전위대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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