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소상공인 판매액
지난달 하순부터 줄어들어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긴급재난지원금'이 한 달여 만에 거의 소진한 것으로 보여지면서 충청지역 소상공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6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급등했던 매출이 이달들어 점차 감소 추세에 있다.

지난 달 11일 카드 포인트를 통해 본격 지급이 시작된 재난지원금은 4인 이상 가구 100만원, 3인 가구 80만원, 2인 가구 60만원, 1인 가구 40만원이다.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소상공인들이 매출 급감으로 힘들어 했지만,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매출이 회복됐다.

하지만 이달들어 다시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전국 60여만 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충북, 대전, 충남, 세종 등 충청지역의 매출이 지난 달 하순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이달에는 더 떨어지는 추세다.

충북은 지난 달 18일부터 24일 일주일 매출이 전주 대비 변동률이6.80% 로 회복되는 등 재난지원금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러나 지난 달 25일부터 31일까지 매출은 전주보다 0.74% 감소했다.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매출은 일주일 전보다 5.28% 떨어졌다. 감소폭이 커진 것이다. 대전도 지난 달 18일부터 24일까지 매출이 전주대비 6.85%로 증가했지만 25일부터 31일까지 매출은 전주보다 0.54%로 감소 전환됐다.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매출은 전주 대비 5.69% 감소해 매출 하락률이 확대됐다.

충남도 비슷한 추세다.충남의 지난 달 18일부터 24일까지 매출은 11일부터 17일 대비 6.18% 올랐다.

하지만 지난 달 25일부터 31일까지 매출은 일주일 전 대비 3.36% 감소했다.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매출은 전주에 비해 5.07% 감소했다.

세종도 지난 달 18일부터 24일 매출이 일주일 전보다 7.40%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달 25일부터 31일까지 매출은 전주 대비 2.91% 감소로 돌아섰고, 이달 첫째주인 1일부터 7일까지 매출은 전주보다 3.17% 떨어지며 감소폭이 커졌다.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 받은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국민들이 카드 포인트로 적립받은 것을 감안하면, 소상공인들의 매출 하락은 재난지원금 사용이 줄었다는 의미도 된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이 생필품 구입과 음식점 이용에 많이 쓰이면서 소진 속도가 빨랐던 것 같다"며 "이달들어 확연히 줄어든 매출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다시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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